해외야구
켈리, 7이닝 1실점 완벽투로 WS 첫 승
시리즈 전적 열세인 상황에서 '2승'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팀이 어려울 때 등장하는 소방수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메릴 켈리가 다시 한번 팀을 구해냈다.
켈리는 2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2023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선발 투수로 나서 7이닝 동안 3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켈리는 1회부터 산뜻하게 출발했다. 선두타자 마커스 세미엔을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후속타자 코리 시거를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해 아웃카운트 2개를 채웠다. 이후 이반 카터에게 4구 만에 삼진을 잡아내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2회말 텍사스 중심 타선을 상대로 뜬공 2개와 땅볼 1개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켈리는 3회말에도 삼진 2개를 솎아내며 3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달성했다. 삼자범퇴 이닝이 깨진 것은 4회다.
2-0으로 앞선 4회말 세미엔과 시거를 각각 좌익수 뜬공, 중견수 라인드라이브로 처리한 뒤 카터에게 2구째 낮은 체인지업이 공략당하며 이날 첫 안타를 내줬다. 그러나 켈리는 흔들리지 않고, 아돌리스 가르시아를 뜬공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5회말에는 무실점 행진이 깨졌다. 선두타자 미치 가버에게 3구째 93.3마일(약 150.2km)의 몸쪽 낮은 싱커를 던졌으나, 가버가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켈리의 실투라고 하기보다 가버의 배트가 너무 잘 따라갔다고 말할 수 밖에 없었다.
이후 켈리는 조시 영에게 안타를 1개를 더 내줬지만, 추가 실점은 내주지 않았다.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켈리는 다시 삼자범퇴로 이닝을 정리했고, 7회말에도 삼진 2개, 땅볼 1개로 단 세 명의 타자만을 상대했다.
7회를 마지막으로 켈리는 앤드류 살프랭크에게 마운드를 넘긴 뒤 이날 경기를 마쳤다. 켈리는 7이닝 동안 투구 수 89구 3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월드시리즈 첫 승을 따냈다.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끝내기 홈런을 얻어맞고 패배한 애리조나는 켈리의 호투와 타선의 화력을 앞세워 9-1로 승리, 시리즈 전적 1승 1패로 타이를 맞췄다. 켈리의 활약이 없었다면 우울한 분위기 속에서 3차전이 열리는 홈구장 체이스필드로 향했을 것이다.
KBO리그 SK 와이번스(現SSG 랜더스)에서 활약한 켈리는 올 시즌 2019년 메이저리그 입성 후 첫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첫 번째 빅리그 가을야구라고 하기에는 너무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위기에서 더 강한 모습이다.
켈리는 LA 다저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1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6⅓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첫 승, 다저스 상대 통산 첫 승을 거머쥐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6차전 경기는 압권이었다. 켈리는 2승 3패로 벼랑 끝에 몰린 애리조나를 구하기 위해 선발 마운드에 올랐고, 5이닝 1실점으로 역투하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애리조나는 켈리의 역투 덕분에 NLCS 승부를 7차전까지 끌고 갔다. 그리고 7차전에서 필라델피아를 꺾고 김병현이 활약했던 2001년 이후 22년 만에 월드시리즈 티켓을 손에 넣었다.
이날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켈리는 0승 1패로 시리즈 전적 열세인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완벽투를 펼치며 기어코 시리즈 전적 균형을 맞췄다. 켈리의 활약으로 애리조나는 3차전에서 시리즈 전적 우위를 노리고 있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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