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지분 10%', 염갈량이 인정한 '성덕 엘린이'...수석 졸업한 FA 재수생은 '우승 확률 85%'를 잡을 수 있을까 [유진형의 현장 1mm]

역대 한국시리즈 1승 1패 상황에서 먼저 2승을 거둔 팀은 우승 확률 85%(20번 중 17회)를 확보하게 된다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정규시즌 우승에 지분 10% 정도 줘도 될 듯하다"

1994년 이후 무려 29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지은 직후 염경엽 감독은 시즌 내내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한 임찬규의 공헌도를 크게 뒀다.  

시즌 초 LG는 믿을만한 국내 선발투수가 없었다. 하지만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임찬규가 LG의 선발 마운드를 든든히 지켰다. 지난해 23경기 6승 11패 평균자책점 5.04로 부진했던 임찬규는 지난겨울 FA 권리를 행사하지 않고 FA 재수를 선택했다. 그리고 절치부심 노력한 끝에 올 시즌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시즌 시작을 중간계투 롱릴리프로 시작했고 선발 로테이션 합류가 늦었지만 30경기 14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3.42로 국내 토종 투수 최다승을 거뒀다. 또한 국내 투수 평균자책점(3.42) 4위, 승률(0.824) 1위에 올랐다. 그야말로 엄청난 시즌을 보낸 임찬규였다. 엘린이(LG 트윈스 어린이 회원) 출신 임찬규는 FA 재수 끝에 수석 졸업을 한 것이다.

임찬규의 LG 사랑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차명석 단장과도 허물없이 지낼 정도로 그의 LG 사랑은 유명하다. 팀 내  정규시즌 우승 세리머니를 할 때도 임찬규는 염경엽 감독, 차명석 단장과 함께 중앙에 나란히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정규시즌 우승의 기쁨을 나눴다.

한국시리즈 전적 1승 1패. 두 경기 모두 한 점 차 박빙의 경기를 펼쳤던 LG와 KT가 3차전을 앞두고 있다. 3차전은 시리즈 행방을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경기다. 29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LG는 임찬규를 2년 만에 다시 마법 같은 우승을 노리는 KT는 벤자민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이제 임찬규는 한국시리즈 2차전 역전승 분위기를 이어가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LG는 1.2차전에서 많은 불펜 투수들을 등판시켰다. 특히 2차전은 선발 최원태가 1회에 무너지면서 LG는 '불펜 데이'를 치렀다. 투수들의 체력은 떨어졌고 임찬규는 3차전에서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한다. 어깨가 무거워졌다.

그런데 정규시즌 KT와의 상대 전적이 좋지 않다. 올 시즌 KT를 상대로 4경기 등판해 1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6.61이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하는 김상수, 김민혁, 황재균, 배정대에게 아주 약했다. 김상수와 김민혁에게 타율 0.571(7타수 4안타), 황재균에게는 타율 0.500(6타수 3안타), 배정대와 김준태에게는 타율 0.500(2타수 1안타)을 허용했다. 특히 이들에게 허용한 13안타 중 2루타가 5개, 3루타가 1개였다. 장타를 조심해야한다.

그리고 KT의 선발투수는 LG에 강한 벤자민이다. 올 시즌 LG를 상대로 5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84로 극강의 모습을 보여줬다.

여러모로 불리한 상황의 임찬규가 이 모든 기록을 뛰어넘는 투구를 선보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역대 한국시리즈 1승 1패 상황에서 먼저 2승을 거둔 팀은 우승 확률 85%(20번 중 17회)를 확보하게 되는 중요한 경기다.

[염경엽 감독이 인정한 임찬규가 KS 3차전 선발투수로 나선다 / 잠실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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