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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길을 잘 터준 덕분일까. 메이저리그 입성을 앞둔 이정후의 가치가 나날이 상승하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현지 언론에서 5000만 달러(약 658억원) 이상의 계약을 품을 것이라는 전망은 매우 긍정적인 요소다.
미국 'ESPN'은 10일(한국시각) 2023-2024년 겨울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오는 선수들의 랭킹 50위를 선정해 발표했다. 여기서 이정후는 14위에 이름을 올렸다.
월드시리즈(WS) 일정이 모두 끝나고 메이저리그가 본격 스토브리그에 돌입하면서 FA 시장에 나오는 선수들의 랭킹을 선정하고 몸값을 예상해보는 기사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를수록 이정후의 이름이 거론되는 보도도 늘어나고 있는 중. 특히 구체적으로 이정후에게 관심을 드러내는 구단들도 등장하고 있다.
이정후는 지난해 타격 5관왕과 함께 정규시즌 MVP로 선정된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이후 '악마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손을 잡았고, 한국시리즈(KS) 일정이 종료된 후에는 공식적으로 포스팅이 될 전망이다. 그리고 부상으로 올 시즌을 온전히 치르지 못한 이정후는 미국 캘리포니아로 넘어가 보라스코퍼레이션이 소유하고 있는 훈련장에서 3주 동안 공개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현재 이정후를 향한 관심은 뜨겁다. 올 시즌 중 이정후가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하는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피트 푸틸라 단장이 소속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MLB.com'을 비롯해 과거 메이저리그 단장을 역임했던 '디 애슬레틱'의 짐 보우덴 등 수많은 언론들이 이정후의 가장 유력한 행선지로 손꼽는 중이다.
뉴욕 양키스도 빼놓을 수가 없다. 양키스는 이정후의 빅리그행 소식이 전해진 이후 현지 언론에서 가장 먼저 구단명을 거론하기도 했던 팀. 브라이언 캐시먼 양키스 단장은 최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단장 회의에서 좌타자 외야수 2명과 투수 1명을 영입하겠다는 뜻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정후가 공개훈련을 진행하게 되면 관심을 갖는 팀들은 눈에 띄게 늘어날 전망. 이정후의 에이전트인 보라스는 최근 단장회의에서 메이저리그 절반의 팀들이 이정후에 대한 문의를 해왔다고 밝혔다. 현 시점에서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시애틀 매리너스, 보스턴 레드삭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카고 컵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LA 에인절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LA 다저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피츠버그 파이리츠 등 13개 구단이 이정후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의 계약을 맺고 빅리그 무대를 밟았던 것을 고려하면 몸값도 결코 적지 않다. 이는 이정후가 지닌 타격 재능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도 있지만, 아시아 야수, 특히 한국인 타자들도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김하성의 효과도 분명하다. 김하성은 올해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실버슬러거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골드글러브를 품에 안았으며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수로 우뚝 섰다.
현재 이정후의 예상 몸값으로는 '디 애슬레틱'의 짐 브리튼은 4년에 5600만 달러(약 734억원),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은 5년 5000만 달러(약 655억원), 'CBS 스포츠'는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옵트아웃이 포함된 6년 최대 9000만 달러(약 1180억원) 계약을 전망하고 있다. 그리고 'ESPN'도 전망을 내놓았다.
'ESPN'은 이정후의 계약 규모를 5년 6300만 달러(약 829억원)으로 예상하면서 "이정후는 구단이 주전으로 생각할 탄탄한 선수이며,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마찬가지로 매우 어리다"며 "이정후는 중견수 역할을 맡을 수 있고, 파워는 중간 정도인 우익수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매체는 김하성의 4년 보장 2800만 달러의 계약을 언급하며 "이정후의 연평균 금액이 김하성과 비슷해야 한다는 피드백도 있지만, 사치세(CBT)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 6년의 장기계약을 제시하는 팀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김하성처럼 FA 시장에서 평가를 받기 위해 단기 계약을 우선시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분명한 것은 모든 매체가 이정후의 예상 계약 규모로 5000만 달러 이상을 전망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흥미로운 요소가 아닐 수 없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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