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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오타니 쇼헤이(29) 중심으로 진행되던 메이저리그 연례 단장 회의의 나머지 일정이 돌연 모두 취소됐다.
미국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10일(이하 한국시각) "8일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연례 단장 회의는 바이러스성 질환이 확산되자 마지막 날인 10일 단장 회의의 중단이 전격 결정됐다"고 밝혔다.
참가 팀 스태프 다수가 9일 식중독과 같은 구토와 설사 등의 증상을 보였다. 메이저리그 사무국 대변인은 "전날 밤 30개 구단의 단장에게 이메일로 마지막 날 회의를 취소한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전체 일정이 소진되지 않은 채 일정이 단축됐다"고 전했다.
이어 "이날 미디어룸의 문은 닫혔고, 팀 임원들은 이른 아침에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했다"고 덧붙였다. 뉴욕 양키스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은 "스태프 중 몇 명이 아팠다. 나는 괜찮다"고 말했다. 뉴욕 메츠를 포함한 몇몇 팀들은 이날 예정됐던 현지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메이저리그 단장 회의는 매년 오프시즌 초반에 팀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열린다. 자유 계약이 시작될 때, 그리고 모든 옵션 및 퀄리파잉 오퍼(QO) 결정이 내려진 후에 개최된다. 그러나, 이번 단장 회의의 주요 초점은 자유계약선수(FA)가 된 LA 에인절스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었다.
미국 'MLB.com'은 9일 "이번 회의에서 가장 먼저 화제가 된 선수는 오타니였다. 리그 내 대다수 경영진은 오타니가 LA 다저스와 계약할 것이라고 믿고 있지만, 다른 구단들도 오타니 영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2018년 LA 에인절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오타니는 2021시즌 투수로 23경기에 등판해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 타석에선 158경기 타율 0.257 46홈런 100타점을 기록하며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AL) MVP를 받았다.
이후 오타니는 꾸준하게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2022시즌에는 15승 평균자책점 2.33을 올리며 다승 공동 4위, 평균자책점 단독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올 시즌에는 타격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44홈런으로 AL 홈런 단독 1위에 올라 메이저리그 첫 홈런왕을 차지했다.
지난 9월 비록 팔꿈치 수술을 받아 2024시즌 투수로 등판이 불가능해지면서 투·타 겸업을 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오타니는 이번 오프시즌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다. 따라서 이번 연례 단장 회의에서도 오타니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먼저 나올 정도였다.
또한 이번 단장 회의에서는 새로운 규칙 변경의 영향과 경기 중 투수 부상 사태, 거래 규칙, 미디어와 미팅과 트레이드 협상, 2024년 개막일 로스터 이후 상황에 대해 향후 몇 달을 위한 토대 등 다양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회의가 취소되면서 단장 회의가 하루 단축되고 말았다.
지난 8일 구토와 설사 등의 첫 증상이 발현됐는데, 점심 뷔페 식사가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먹는 일반적인 식사였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처음에는 음식을 통해 식중독이 생긴 것으로 생각됐다. 따라서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리조트 직원들에게 음식을 제공할 때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해줄 것을 권고했다.
또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팀 닥터의 도움을 받아 질병이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인지를 보고할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다음날 더 많은 사람들에게 똑같은 증상이 나타났으며 음식으로 생긴 병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따라서 단장 회의의 전격 취소를 결정하게 된 것이다.
취소된 단장 회의는 내달 3일부터 6일까지 내슈빌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은 3일 명예의 전당 헌액자에 대한 투표도 실시할 예정이며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추첨은 5일에 열릴 계획이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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