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페디 주니어’ 신민혁(24)이 11월의 추위를 잊는다.
NC 다이노스는 10일 마무리훈련 상세 일정 및 참가 멤버들을 공개했다. N팀(1군)은 15일부터 25일까지 창원NC파크에서 훈련한다. C팀(2군)은 이미 마산야구장에서 훈련하고 있고, 29일까지 훈련을 이어간다.
마무리훈련은 주축들, 베테랑들은 보통 빠진다. NC도 포스트시즌까지 달려온 주축 멤버 15명을 마무리훈련 명단에서 제외했다. 그런데 전부 빠진 건 아니다. 포스트시즌에 나섰던 선수 일부는 마무리훈련에 정상 참가한다.
대표적인 선수가 신민혁, 송명기, 이용준, 오영수다. 아무래도 신민혁에게 관심이 간다. 이번 포스트시즌 3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1.10으로 맹활약했기 때문이다. 에이스 에릭 페디가 포스트시즌 9경기 중 1경기에만 등판했지만, 신민혁은 성실하게 3경기서 16⅓이닝을 소화했다.
포스트시즌서 실질적 에이스였다. 강인권 감독은 신민혁이 이번 포스트시즌을 계기로 한 단계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규시즌 29경기서 5승5패 평균자책점 3.98 투수, 1군 통산 102경기서 20승23패 평균자책점 4.46. 이 평범한 24세 우완투수가 확 바뀌었다.
우선 중심이동 과정에서 상체가 하체가 넘어가기 전에 먼저 넘어가는 습관을 고치기 위해 로진을 디딤발 바로 앞에 1자로 둬서, 미리 몸이 넘어가지 않게 했다. 자연스럽게 공에 힘이 붙었고 스트라이크 존 외곽으로 크게 벗어나는 투구가 사라졌다.
여기에 와인드업을 할 때 페디와 흡사한 자세로 바꾼 게 통했다. 상체를 약간 숙이고 웅크렸다가 중심이동 과정으로 넘어갔다. 좋은 투구밸런스로 연결됐다. 변화가 결과로 나타나니 자신감도 붙었을 것이다. NC가 한국시리즈까지 갔다면 신민혁에게 더 많은, 유의미한 경험을 할 수 있었지만, 이 정도로도 고무적이다. 구속이 압도적이지 않아서, 투구 밸런스와 구종 선택, 패턴 등이 중요한 유형이다.
그런 신민혁은 쉬지 않는다. 당당히 N팀 마무리훈련 명단에 포함돼 구슬땀을 흘릴 예정이다. 구단이 내린 결정이지만, 신민혁도 시즌을 잘 마무리하는 차원에서 소중한 시간이 될 전망이다. 현실적으로 강한 기술훈련은 하기 어렵고, 가볍게 몸을 관리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민혁은 앞으로 보여줄 게 많다. 내년에 풀타임 선발투수로 검증을 받아야 하는 과제가 있다. NC는 확실한 토종 에이스를 육성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매년 내구성 이슈가 있는 구창모는 보너스라고 보고, 신민혁이 치고 올라오면 최상이다.
이런 측면에선 신민혁의 마음이 조금 급할 수는 있다. NC가 흥미롭게 지켜볼만한 투수다. 이번 가을야구 최고의 히트상품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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