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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하성은 최고의 수비형 유격수 중 한 명으로 남아있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은 올해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차지했다. 내셔널리그를 대표하는 ‘수비왕’임을 입증했다. 그런 김하성이 유격수가 아닌 주전 2루수이니, 유격수 복귀를 둘러싼 얘기가 종종 나온다.
실제 디 어슬레틱은 올 시즌 직후 샌디에이고가 보가츠에게 포지션 변경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김하성의 유격수 복귀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후속보도는 나오지 않았는데, 여전히 결정된 건 없다. 10일(이하 한국시각) MLB.com에 따르면 A.J 프렐러 단장은 새 감독의 의견을 들어봐야 하는 이슈라며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보가츠도 좋은 유격수지만, 사실 수비력보다 공격력이 빼어나 11년 2억8000만달러 FA 계약을 체결한 것이었다. 실제 2015~2016년, 2019년, 2021~2022년 유격수 실버슬러거를 수상했지만, 골드글러브는 한 번도 받지 못했다.
MLB.com은 “샌디에이고가 지난 겨울 보가츠와 계약할 때 2023년 유격수임을 분명히 했고, 그 이상의 보장을 제시하지는 않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최고의 수비형 유격수로 남아있다. 그는 2루수로도 뛰어났지만, 제이크 크로넨워스를 1루로 밀어내면서 가치를 제한시켰다”라고 했다.
프렐러 단장은 “우리가 내야에 여러 명의 유격수를 두고 이동하며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을 보유한 게 축복이다. 그러나 보가츠는 정말 좋은 활약을 했다. 솔직히 이것은 새롭게 고용될 감독과 함께 시작할 대화다. 우리에게 가장 좋은 설정이 무엇인지 그의 의견을 들어보자”라고 했다.
사실상 새롭게 부임할 감독의 결정에 맡기겠다는 얘기다. 수비력만 생각하면 김하성이 유격수로 돌아가는 게 마침맞다. 그러나 보가츠의 포지션을 옮긴다면 마땅히 갈 곳이 없다. 매니 마차도가 팔꿈치 수술 여파로 2024시즌 초반 결장하면 3루수를 맡을 수 있다. 3루수로 통산 53경기에 나간 경력이 있다. 그러나 그것도 2014년이 마지막이었다. 그리고 마차도는 결국 돌아온다.
타격을 생각하면 보가츠를 1루로 보내는 게 맞다. 샌디에이고 내야에서 가장 생산력이 떨어지는 포지션이다. 그러나 보가츠가 메이저리그 데뷔 후 1루수를 본 적이 없다. 마차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함께 팀에서 거물급 간판의 포지션을 이동하는 건 결코 만만치 않은 일이다.
김하성이 2024년 서울 개막전서 극적으로 유격수로 돌아가게 될까. 정황상 쉽지 않아 보인다. 새 감독의 의견이 정말 궁금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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