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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인 에릭 텐 하흐는 지난 9월 팀의 공격수인 제이든 산초를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이유는 단호했다. “훈련 태도가 불성실했다.” 감독은 산초를 이후 단 한경기도 출전시키지 않고 ‘그림자’ 취급했다.
산초도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산초는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제발 모든 것을 믿지 마라. 사실과 다른 말을 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텐 하흐 감독을 ‘거짓말쟁이’로 받아쳤다.
산초는 “나는 훈련을 매우 열심히했다. 이번 경기에 제외된 것은 다른 이유가 있다고 믿는다”며 감독을 비난했다. 이어 산초는 “나는 오랜 기간 희생양이었다. 불공평하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이 배지를 위해 계속 싸울 것이다”고 감독의 결정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이후 텐 하흐 감독은 그를 퇴출시키기위해서 스쿼드에 제외했다. 산초도 고개를 숙이지 않고 버티고 있다. 1월 이적 시장이 열리면 산초는 맨유를 떠날 것이 거의 확실한 상태이다.
“훈련이 불성실했다”는 감독과 “거짓말”이라는 선수. 두 사람은 자기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여전히 맞서고 있다.
그런데 느닷없이 전 맨유 선수가 함께 뛰었던 맨유 선수에 대한 평가를 내려 눈길을 끌었다. 그중 관심을 모은 것은 다름 아닌 ‘지각 대장’에 대한 이야기였다. 바로 텐 하흐 감독과 산초와 관련되어 있어 화제다.
2017년 7월 맨체스터 유니폼을 입고 2022년 6월 맨유를 떠나 AS로마로 이적한 미드필더 네마냐 마티치가 자신의 경험담을 언론에 공개했다. 다름아닌 훈련에 ‘항상 지각을 한 2명의 선수’로 맨유 선수들이 분노했다는 것이다.
마티치에 따르면 훈련 시간에 계속 지각해 팀 동료들을 화나게 했던 두 선수를 명단에서 제외했다고 한다. 그 두 선수가 바로 폴 포그바와 제이든 산초였다. 두명은 정기적으로 훈련에 지각해 동료들을 화나게 했다는 것이다.
세르비아 출신의 미드필더인 마티치는 2017년 4000만 파운드에 올드 트래포드로 이적했다. 첼시에서 맨유로 이적한 마티치는 두 팀간의 규율 차이에 충격을 받았을 정도라고 한다. 특히 맨유 선수들은 매일 훈련에 늦었고 그 중에 최악의 위반자는 포그바와 산초였다는 것.
그래서 맨유 선수들은 이런 나쁜 습관을 근절하기 위해서 내부 징계위원회를 만들었고 이를 강제했다고 한다. 마티치가 만든 규정으로 인해 한 시즌동안 지각으로 받은 벌금이 무려 7만5000파운드에 이를 정도였다고 한다. 1억2500만원에 이르는 큰 돈이다.
마티치는 “첼시에서는 선수들이 전문적으로 행동했고 시간을 잘 지키고 훈련에 늦지 않았다. 하지만 유나이티드에서는 거의 매일 그런 일이 일어났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항상 늦는 선수들 중에는 폴 포그바, 제이든 산초 등 몇몇 선수들이 있었다”며 “항상 시간에 쫓기던 나머지 사람들이 화를 내서 나를 위원장으로 하는 일종의 내부 징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늦게 도착하는 선수들의 이름을 적어둔 종이 한 장을 벽에 붙여 놓았다”고 공개했다. 이때 벌금으로 거둔 금액이 1억2500만원이라는 것이다.
사실 포그바와 산초는 둘 다 엄청난 이적료를 받고 맨유 유니폼을 입었지만 불성실한 태도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들은 이를 부인했다.
마티치는 2022년 6월 AS로마로 떠났기에 에릭 텐 하흐와는 함께 한 적이 없다. 하지만 산초와 포그바는 동료였다. 즉 텐 하흐를 감쌀 이유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그의 발언은 산초가 분명히 잘못했을 것이라는 의미로 읽힌다.
현재 프랑스 클럽 렌에서 뛰고 있는 마티치는 맨유에서 5년 동안 189경기에 출전했다.
[맨유 시절의 마티치와 포그바, 산초. 이들은 동료였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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