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에릭 페디(30)는 결국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달러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로 떠났다. 이제 NC 다이노스는 현실로 돌아올 시간이다.
NC는 어차피 태너 털리의 보류권을 포기했다. 새 외국인투수 영입을 일찌감치 진행해왔고, 페디의 이탈로 1명 더 구하면 된다. 말은 이렇게 간단하게 해도 외국인 1선발을 찾는 게 예년에 비해 너무나도 어렵다. 그렇다고 안 할 수도 없는 현실이다.
결국 토종 선발투수들의 분전이 절실하다. 올 시즌 NC 토종 선발진은 매우 불안했다. 송명기가 17경기서 평균자책점 4.83, 이재학이 13경기서 평균자책점 4.54, 최성영이 13경기서 평균자책점 4.86, 이용준이 12경기서 평균자책점 4.30, 구창모가 9경기서 평균자책점 2.96, 이준호와 정구범이 2경기서 평균자책점 4.83, 7.82였다.
2023시즌 NC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3.76으로 3.64의 두산 베어스에 이어 2위였다. 그러나 이는 페디와 구창모가 보정한 영향이 크다고 봐야 한다. 페디는 떠났고, 구창모도 여름부터 사실상 못 뛰었지만, 2024시즌에는 진짜 없다. 전완부 재활도 필요하지만, 군 복무를 위해 곧 입대한다.
위에 거론한 선발투수들의 분전이 필요하다. 3~5선발을 갖춰 놓고 시즌 내내 돌아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그에 못지 않게 토종 에이스 발굴이 중요하다. 구창모에게 의존하는 게 위험하다는 건 모든 사람이 안다.
그런 점에서 포스트시즌과 아시아프로야구 챔피언십서 잠재력이 터진 신민혁(24)의 2024시즌이 궁금한 게 사실이다. 포스트시즌 3경기 1승 평균자책점 1.10은, 사실 표본이 적어 100% 신뢰하긴 어렵다. 후반기 극적인 변화를 2024시즌 풀타임으로 다시 증명한다면, 완전히 업그레이드됐다고 볼 수 있다.
신민혁은 페디 따라하기로 재미를 톡톡히 봤다. 페디 주니어 혹은 리틀 페디라는 별명도 얻었다. 페디는 KBO 시상식에서 신민혁이 자신의 조언을 잘 흡수했다면서, 열정과 노력을 높게 평가했다. 신민혁도 페디 특유의 투구 준비자세를 바꿀 이유가 없다.
단, 현장에선 페디 매커닉을 벤치마킹한 것보다 상체가 하체보다 일찍 중심이동 되는 현상을 수정한 것에 주목한다. 김수경 투수코치의 도움으로 시즌 중반 이후 로진을 일부러 디딤발 앞에 1자로 만들어놓고 다리가 먼저 넘어가지 않도록 하는 연습을 꾸준히 했다.
신민혁은 APBC 출국 당시 이 부분을 두고 “아직 완전하지 않다. 더 연습해야 한다”라고 했다. 좋았던 밸런스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한 만큼, 꾸준한 노력은 필수다. 사실 APBC에 뒤늦게 발탁되지 않았다면 N팀에서 마무리훈련을 소화할 멤버였다. 휴식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하면서 자신의 야구를 돌아볼 시간이었지만, 그 시간은 비활동기간으로 넘어갔다.
분명 NC는 외국인 1~2선발을 잘 뽑아야 한다. 그러나 그에 못지 않게 토종 에이스 발굴이 중요하다. 신민혁이 내년 1년을 증명하면, 수년간 편안해질 수 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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