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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내 역할에 대해선 생각하지 않는다.”
고우석(26,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3월의 첫 날에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데뷔전을 치렀다. 고우석은 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호호캄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원정 시범경기서 5-3으로 앞선 8회말에 7번째 투수로 등판,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홀드를 챙겼다.
고우석/게티이미지코리아
고우석은 2023-2024 메이저리그 FA 시장에서 2+1년 940만달러(약 126억원)에 샌디에이고의 손을 잡았다. 포스팅 기간(30일) 막판까지 계약이 이뤄지지 않아 자포자기하고 있다가 2~3일 앞두고 전격 미국행이 성사돼 신체검사를 받고 사인했다는 사연은 유명하다.
그런 고우석은 충분히 컨디션을 올렸다. 시범경기가 개막했지만, 샌디에이고는 충분히 고우석에게 시간을 줬다. 그리고 현지시각 2월의 마지막 날에 데뷔전을 가졌다. 타일러 소더스트롬과 맥스 슐만에게 삼진을 솎아냈다.
고우석은 MLB.com에 “팀이 내게 첫 경기를 준비하기 위해 신선해지고 더 강해질 수 있는 시간을 준 것에 감사하다. 내 역할에 대해선 생각하지 않는다. 난 단지 투수일 뿐이다. 나가서 내 일을 하면 된다. 밖에서 내 공을 꺼는 게 내가 할 일이다”라고 했다.
자신을 적극 어필했다. 고우석은 “나는 내 세 가지 구종(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라고 했다. 근래 커브를 습득해 본격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고, 주무기는 회전력 많은 돌직구와 슬라이더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작년 패스트볼 평균 152.5km를 꽂았다.
고우석은 “그 공들로 내가 한국에서 성공할 수 있었다. 분명히 더 수준 높은 리그에 왔지만, 나는 계속 내 무기들을 사용할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기분 좋은 건 타자들이 내 직구에 헛스윙하거나 빗맞는 타구를 만드는 것이다”라고 했다.
서울시리즈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고우석은 “메이저리그 선수로서 파드레스 유니폼을 입고 홈 그라운드 마운드에 오르는 건 특별한 것이다. 야구선수로서 항상 설레지만 개막전에 마운드에 오르는 건 무척 떨린다. 해야 할 일이 많다. 개막전을 위해 강해지고 건강해지겠다”라고 했다.
고우석/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클 쉴트 감독도 고우석의 데뷔전을 호평했다. MLB.com에 “바디랭귀지를 통해 자신의 주장을 얘기하는 게 너무 좋았다. 모든 것이 적중했다. 좋은 스핀을 보여줬다. 공은 그가 원하는대로 들어갔다. 굉장한 첫 나들이였다”라고 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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