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김광현의 반말 인사? "좋은 분위기는 내가 만드는 것" 이숭용 감독의 제안, 웃음꽃 피는 SSG 더그아웃 [MD부산]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SSG 랜더스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SSG 랜더스
SSG 랜더스 김광현./SSG 랜더스
SSG 랜더스 김광현./SSG 랜더스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굿모닝!"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은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 맞대결을 갖는다. 지난해 지휘봉을 잡은 후 갖는 첫 공식전이다.

SSG에는 이번 겨울 큰 변화가 생겼다. 2022년 KBO리그 '최초'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한 뒤 지난해에도 팀을 3위에 올려놨던 김원형 감독을 전격 경질한 까닭. 이 과정에서 김성용 단장 또한 팀을 떠나는 등 시끄러운 겨울을 보냈다. SSG가 김원형 감독과 작별한 뒤 택한 인물이 바로 이숭용 감독이었다. SSG는 지난해 11월 17일 이숭용 감독과 2년 총액 9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SSG는 "지속발전을 위한 운영 패러다임 혁신을 목표로 신임 감독 인선작업에 착수했다. 소통형 리더십과 팀 리모델링을 대명제로 이를 적극 실행할 수 있는 새로운 후보군을 추렸다"며 "분야별 필수 역량 및 덕목을 다각적으로 추출해 평가 기준을 세웠고, 심층 면접을 통해 구단의 방향성과 야구 가치관에 대한 교감을 나눈 끝에 이숭용 신임 감독을 낙점했다"고 이숭용 감독을 선임한 배경을 밝혔다.

다소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 2024시즌을 준비하게 됐지만, 9일 시범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이숭용 감독은 미국 플로리다-대만 스프링캠프를 통해 짧은 시간이지만, 빠르게 가까워진 모양새였다. 이는 선수단이 이숭용 감독을 대하는 모습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취재진과 사령탑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던 중 김광현이 이숭용 감독을 향해 "굿모닝!"이라고 인사를 하며 지나간 것. 이에 이숭용 감독도 하던 말을 멈추고 활짝 웃으며 "굿모닝!"이라고 화답했다.

사령탑은 "미국에서 우리 선수단이 이렇게 인사를 했다. 미국에서 아이디어를 냈던 것이 모자를 벗으면서 인사를 하지 말자는 것이었다. 처음 (추)신수에게 '해봐라'고 했더니 못 하더라. 또 다른 선수는 '굿모닝입니다'라고 인사를 하더라.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어린 선수들도 '굿모닝'이라고 인사를 하게 됐고, 이제는 '하우 알 유?(How are you)'라고 하는 등 분위기가 굉장히 재밌어졌다. 그게 여기(한국)까지 왔다"고 미소를 지었다.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SSG 랜더스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SSG 랜더스

이는 그만큼 이숭용 감독이 선수단과 빠르게 친해지기 위해 꺼낸 카드. 사령탑은 "한국에서도 계속해서 '굿모닝'이라고 인사를 하면 나는 받아줄 것이다. 수직적인 것보다는 수평적인 것이 좋다. 주변에서 '이숭용'이라고 하면 다들 무섭게만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선수들도 아마 많이 헷갈릴 것이다. 그래서 '시즌이 끝날 때까지 경험을 해보고 판단을 해 달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추신수도 쉽게 하지 못했던 "굿모닝!" 인사, 누가 먼저 벽을 허물었을까. 이숭용 감독은 "오태곤이 가장 씩씩하게 하더라. 그리고 하재훈, (김)성현이도 하기 시작하더라. 선수들과 조금 더 편하게 스킨십, 소통을 하고, 서로 존중을 하다 보면 그 시너지 효과는 무조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좋은 환경은 프런트, 좋은 분위기는 나를 포함한 코칭스태프가 만드는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다양한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웃었다.

이숭용 감독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훈련 과정에 매우 만족했다. 그는 "어린 선수들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너무 잘해줬고, 그래도 잘 올라오고 있는 단계다. 어린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줬더니 경쟁을 치열하게 하더라. 그리고 고참급에서는 (추)신수를 비롯해 (최)정이, (김)광현이, 중간에서는 (하)재훈이, (오)태곤이, (김)성현이 등이 너무나 잘해줬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어쩌면 데뷔전과도 같은 경기. 떨리지는 않을까. 사령탑은 "미국과 괌에서는 시즌 구상 등으로 인해 잠을 잘 못잤는데, 어제 굉장히 잠을 잘 잤다. 딥슬립을 했다"며 이번 스프링캠프를 통해 2루와 1루, 포수까지 전반적인 포지션에서 옥석을 가려내겠다는 뜻을 전했다.

부산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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