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상암 최병진 기자] 손흥민(31)이 ‘은퇴설’을 일축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 1-1로 비겼다.
손흥민은 왼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전하며 주민규, 정우영과 함께 공격을 이끌었다. 한국은 경기 초반에 태국의 압박과 역습에 고전하며 어려움을 겪었지만 중반부터 경기를 주도했다. 이때부터 손흥민의 움직임도 살아났다.
손흥민은 전반 36분 패스 플레이를 통해 결정적인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그대로 골문을 넘어갔다. 아쉬움에 머리를 감싸 쥔 손흥민은 두 번째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손흥민은 전반 42분 왼쪽에서 올라온 이재성의 크로스를 왼발로 연결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승리를 따낼 순 없었다. 한국은 후반 15분 일격을 당하며 동점골을 내줬다. 손흥민은 교체 투입된 이강인, 홍현석, 조규성 등과 계속해서 공격을 시도했지만 끝내 추가골에 실패했고 경기는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경기 후 손흥민은 “결과의 아쉬움은 어쩔 수 없을 것 같다. 그럼에도 짧은 시간 동안 긍정적인 부분도 많이 나왔다. 선수들이 단합을 해서 더 뛰어주려고 했다. 이렇게 수비를 하는 팀을 상대로 찬스를 만드는 게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기회를 만든 건 좋은 장면이었다. 모두가 뭉쳐서 한 발이라도 더 뛰려고 했다는 건 가장 큰 수확이다. 미래를 봤을 때 경기를 뛰는 선수나 안 뛰는 선수 모두 하나가 되려고 했다는 게 가장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후반전에 교체 투입된 이강인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워낙 잘하고 재능이 있어서 제가 뭐 특별히 해야 될 건 없다. 강인이가 들어와서 분위기를 바꾸려고 했고 아시안컵에서도 호흡이 좋아진다는 걸 느꼈다. 강인이도 성장하는 부분을 느낄 수 있어 같이 경기를 하면 즐겁다”라고 평가했다.
손흥민은 ‘득점’에 대해 “대표팀에서 골을 넣은 건 언제나 특별하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쁜 일이다. 모든 선수들이 도움이 있어 가능했다. 기분이 좋다. 오랜만에 한국에서 경기를 했는데 승점 3점을 못 딴 부분이 아쉽다. 팀이 더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이다”라고 했다.
한국은 이제 태국 원정에 나선다. 손흥민은 “이제 정말 홈이나 원정 모두 쉬운 경기가 없다. 중국전도 해봤지만 원정에서는 야유도 거세다. 어려운 경기가 되겠지만 오늘 태국의 플레이를 확인했고 우리 플레이를 한다면 결과는 큰 문제가 없을 거라 생각한다. 잘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손흥민은 아시안컵 이후 은퇴를 고민했다고 밝혔다. 현재 마음에 대해서는 “대표팀은 항상 감사했고 영광스러웠다. 다시 말하는 거지만 저 개인만 생각했다면 대표팀을 그만했을 것이다. 은퇴한 선수들한테도 많이 물어봤고 솔직한 이야기를 해주셨다. 어린 저에게는 큰 도움이 됐고 저를 사랑해 주시는 분들이 먼저 떠올랐다”고 했다.
이어 “가족이나 팬들로부터 응원을 받아서 정말 큰 힘이 됐다. 어디까지나 저와 축구 팬들의 약속이다. 이 약속을 지키고 싶고 이런 나약한 생각을 다시는 안 할 수 있도록 더 강한 사람이 되려고 한다. 몸이 되는 한 (김)민재가 말한 것처럼 대가리 박고 뛰겠다”며 은퇴설을 일축했다.
상암 =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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