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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레스터 시티가 다음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복귀하자마자 승점 삭감 징계를 받을 위기에 놓였다.
영국 'BBC'는 22일(이하 한국시각) "레스터는 최근 3시즌 동안 프리미어리그의 지출 규칙(PSR)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됐다. 레스터는 이익 및 지속 가능성 규칙을 위반하고 감사된 재정 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해 독립 위원회에 송부됐다"고 밝혔다.
레스터는 2013-2014시즌 데이비드 뉴젠트, 제이미 바디 투톱의 활약으로 EFL 챔피언십(2부리그) 우승을 거두며 6시즌 만에 프리미어리그에 복귀했다. 2014-15시즌 레스터는 힘겨운 잔류 경쟁 끝에 뒷심을 보이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잔류에 성공해 2015-16시즌을 1부리그에서 맞이했다.
마침내 2015-16시즌 레스터는 프리미어리그 '동화'를 써내려갔다.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을 선임하며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고, 은골로 캉테와 리야드 마레즈, 바디의 활약을 앞세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레스터는 36라운드 만에 우승을 확정하며 압도적인 시즌을 보냈다.
우승 후 레스터는 강팀으로 거듭났다. 비록 우승 다음 시즌에는 다시 순위가 중위권으로 떨어졌지만, 이후 적극적인 선수 영입과 감독 교체를 통해 '빅6'를 위협하는 팀이 됐다. 2019-20시즌과 2020-21시즌에는 5위를 기록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진출 티켓을 손에 넣었다.
2020-2021시즌에는 또 하나의 우승 트로피를 추가했다. 프리미어리그 5위로 유로파리그 진출을 확정한 상황이었음에도, FA컵 8강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누르고 4강에 진출했다. 결승전까지 오른 레스터는 첼시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2015-16시즌 이후 두 번째 메이저 대회 트로피였다.
그러나 이 시즌이 마지막 전성기였다. 2021-2022시즌 레스터는 프리미어리그 8위로 추락했고, 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에서 3위를 기록하며 UEFA 컨퍼런스리그로 떨어졌다. 컨퍼런스리그에서도 4강에 그쳤고 지난 시즌에는 18위에 랭크되며 8년 만에 2부리그로 강등됐다.
올 시즌 레스터는 승격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EFL 챔피언십 37경기에서 승점 82점을 쌓으며 1위 리즈 유나이티드와 똑같은 승점으로 2위에 위치하고 있다. 2부리그의 경우 2위까지 프리미어리그 직행 티켓이 주어지기 때문에 남은 9경기를 잘 치른다면 충분히 1부리그 직행도 가능하다.
하지만 좋지 않은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레스터가 프리미어리그 재정적 페어플레이 규정 위반으로 기소된 것이다. BBC는 "만약 유죄 판결이 내려진다면 레스터는 승점 삭감을 받을 수 있다. EFL 챔피언십 선두 리즈 또한 EFL에 의해 별도의 재정 조사 대상이다"라고 덧붙였다.
레스터는 다음 시즌 시작부터 꼬이게 됐다. 영국 '스카이스포츠' 롭 도르셋은 8일 "레스터는 강등 전 마지막 시즌에 프리미어리그 PSR 규정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를 당했다. 레스터는 올 시즌 승점 삭감을 받지 않겠지만 다음 시즌에는 마이너스 승점으로 시즌을 시작할 수 있다"고 전했다.
최근 PSR 규정 위반으로 승점 삭감 징계를 받은 팀이 많다. 에버튼은 프리미어리그 PSR 위반 혐의로 승점 6점 삭감 징계를 받았으며 황의조 원소속팀 노팅엄 포레스트도 승점이 4점 삭감됐다. 최근에는 맨체스터 시티와 첼시 FC도 PSR 규정 위반 혐의로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의 의심을 받고 있다.
레스터는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자체적인 재정 규제를 지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유럽축구연맹(UEFA)가 실시하는 재정적 페어플레이 규정과 다르게 프리미어리그는 3년 손실액이 1억 500만 파운드(약 1725억 원)를 넘지만 않으면 된다는 단순한 규정을 갖고 있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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