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500년 계속 해야"…5주년 맞은 '구해줘! 홈즈'의 자부심 [MD현장](종합)

[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구해줘! 홈즈'가 5주년을 맞이했다.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MBC 예능 프로그램 '구해줘! 홈즈'(약칭 '홈즈') 5주년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복팀 코디 박나래, 양세형, 장동민과 덕팀 코디 김숙, 양세찬, 김대호, 주우재 그리고 정다히 PD가 참석했다.

'구해줘! 홈즈'는 의뢰조건에 맞게 스타들이 직접 집을 찾아주는 콘셉트의 예능 프로그램이다. 2019년 3월 31일 첫 방송을 시작해 어느덧 5주년이 됐다.

이날 정다히 PD는 5주년을 맞이한 소감으로 "사실 처음에 '구해줘 홈즈'가 릴리즈 됐을 때만 해도 부동산 정보를 친절하게 해주는 플랫폼이 거의 없었다. '홈즈'는 실 매물을 알려주고 가격까지 알려주는 프로그램"이라며 "지금은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곳이 더 많아졌고, 수많은 집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아직까지 공고히 자리를 지키는 프로는 우리밖에 없다"고 프로그램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시청자 분들이 있어서 감사하다. 지금도 어떠한 매물을 소개했을 때 관심을 굉장히 많이 가져주시더라. 앞으로 더 책임감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복팀' 팀장 박나래는 "5주년이 됐다는 사실만으로도 영광스럽다"면서 "사실 저희가 패널이지만 전문가는 아니다. 시청자와 눈 맞추고 우리도 같이 배워가는 입장이다. 재미와 정보를 주려고 하는데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안 뽑혀나가게 열심히 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홈즈'의 시작부터 함께해온 장동민은 "벌써 '홈즈'가 5주년이 됐다는 게 실감이 난다. '구해줘! 홈즈'를 하면서 가정을 꾸리고 두 아이의 아빠가 됐다. 대한민국 부동산 시간이 어떻게 변화가 되는지 느끼고 있어서, 5년이 아니라 50년, 500년까지 계속 해야되는 프로그램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생각을 전했다.

김숙은 "지하부터 옥탑까지 다 살아봤다. 시골집에서 고급 아파트까지 다 살아봤다. 이 프로그램 하기 전부터 박나래 씨와 항상 집 이야기를 했다. 그때쯤 친근하게 프로그램이 생겼다"며 "직접 발 벗고 나서서 찾지 않아도 되는 프로그램이라, '홈즈' 때문에 주거 현황이 상당히 많이 바뀌었다. 우리 프로를 보고 인테리어를 요청하는 분들도 있고, 연예인들 중에서도 많이 물어봤다. 자부심이 생긴 프로그램이다. 사람들의 생활이 바뀐다는 게 쉽지 않은데, 기본을 오래도록 지키며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주우재는 "코디가 된지 두 달 정도 됐지만, 시청자로 4년 10개월을 함께했기 때문에 5년을 했다고 생각한다. 역사와 전통이 있는 프로그램에 숟가락을 얹었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제 입장에선 얼마나 개꿀이냐"라고 농담을 하면서 "같이 집 이야기 하면서 즐길 수 있다는 게 좋다. 그래서 든든하다. 프로그램이 너무 단단하게 만들어져 있어서 호스트로 앉아있다는 게, 되게 감사한 프로그램이다. 오래오래 했으면 좋겠다"며 말했다.

김대호는 코너 '집 보러 왔는대호'를 따로 맡고 있다. 그는 "유일하게 제 코너가 있다"면서 "저는 개인적으로 장충동 살 때 남산에 올라가고, 현재는 인왕산에 올라간다. 산 아래로 보이는 집 중에 왜 내 집 하나 없을까 답답함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이어 "시청자로 처음 시청했을 때 가격을 공개함으로써 시원함을 만들어줬다. 나는 어떤 생활을 즐길 수 있을까 환기를 하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양세찬은 "뒤늦게 들어왔다. 많이 부족해서 잘릴 줄 알았는데, 제작진에게 감사하다"며 "'홈즈'의 매력은 인테리어라고 생각한다. 홈즈를 보면서 요즘 트렌드를 따라갈 수 있어서 유익한 것 같다"고 했다.

5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과거보다 집의 시세가 상당히 높아졌다. 소개할 때 부담감은 없을까.

"가정이 있는 제가 총대 매겠다"며 입을 뗀 장동민은 "저희도 프로그램 하면서 깜짝 깜짝 놀란다. 5년 동안 하면서 여러 번 간 동네가 많으니까, 초반에는 저기가 얼마였는데 한다. 많게는 2~3배가 오른 집이 많다. 저희도 카메라 앞에 서서 얘기도 해야 하고 리액션도 해야 하는데, 가격의 변화에 대해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고민이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시청자 분들께서 위화감을 가질 수 있어서 코디들도 조심스럽게 하고 있다. 그렇다고 숨기거나 속이거나 하는 건 없다. 저희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집을 소개하고 정보를 드린다고 생각해서 솔직하게 방송에 임하고 있다. 놀라운 건 사실이다"라고 답했다.

미혼인 출연자가 다수인 만큼 신혼집을 '홈즈'에서 구할 의향이 있는지도 궁금해졌다.

'100억대 건물주' 양세형은 "저는 집은 아이를 낳고 결정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다. 저는 월세를 돌아다녀도 아무런 상관이 없다. 2년씩 월세로 다양한 집으로 이사를 다니고 있다"면서 "만약에 '홈즈'에서 허락해준다면, 신혼집을 구할 거다. 제가 '구해줘 홈즈'를 하고 있지만, 굉장히 합리적인 매물을 소개한다. 그래서 주위 연예인들이 확인 전화를 하기도 했다. 직접 TV를 보고 계약해서 살고 있는 연예인이 있다. 결혼을 해서 신혼집을 구한다면, 내가 두 번째로 사고 싶은 집을 돈을 모아서 먼저 사라고 하더라. 저도 두 번째 생각하는 집을 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주우재는 "신혼집에 대한 로망은 생각 안해봤다. 그냥 잘 누워있을 공간만 마련되면… 그냥 안락하게 잘 누워있을 자리와 누워있을 상대가 계신다면… 그냥 안락하면 된다"고 심플하게 답했다.

박나래는 "저도 좋은 일 생기면 의뢰할 거다. 제 취향이 세서, 객관적인 눈으로 보고 싶은 마음이다. (집이) 신당 같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의뢰인들 얘기를 듣고 시각을 키우고 있다"고 웃어보였다.

최근 김대호는 '나 혼자 산다'에서 대가족을 공개해 '결혼 장례식'을 치렀다고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이날 김대호는 신혼집을 '구해줘! 홈즈'에서 구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김대호는 "만약 결혼을 하게 된다면 '홈즈'에 의뢰할 생각이 있다"며 "단, 의뢰 조건이 있다. 저희 집 친척들이 절대 접근할 수 없는 곳으로 하겠다. 단둘이 행복하게 살 수 있을 집으로 해달라"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런가 하면 김숙은 "신혼집은 '홈즈'에 의뢰를 안하겠다. 니들이 장난칠 거 같다. 너무 친하니까. 분명히 좋은 집이 있음에도 양세형, 주우재가 이상한 집을 구해올 거 같다. 저는 제 발로 구하겠다"고 단호하게 말해 웃음을 안겼다.

정다히 PD는 자가의 기준을 이렇게 정의했다. "코로나19가 불어닥쳤을 때를 기점으로 많은 게 바뀐 것 같다"며 "정말 책임감을 갖고 찾아드리려고 한다. 자가를 투자의 기준으로 보지 않고, 정말 나다운 집에 살고 싶어하는 분들이 늘어났다. 나다운 집을 보여주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끝으로 박나래는 "5년을 해오면서 삶의 방향이라든지 모습도 다양하게 본 거 같다. 삶이 계속되니까 시대에 흐름에 맞춰 '홈즈'도 변해가고 있다. 열심히 하겠다"고 전했다.

[사진 = MBC]

박서연 기자 lichts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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