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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메릴 켈리(36,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메이저리그 통산 50승 문턱에서 미끄러졌다.
켈리는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건너간, 최고의 역수출 신화라는 평가를 받는다. 잭 갤런과 함께 애리조나 핵심 선발투수로서 맹활약한다. 2022년 33경기서 13승8패 평균자책점 3.37, 2023년 30경기서 12승8패 평균자책점 3.29로 맹활약했다.
그런 켈리는 2023시즌을 앞두고 애리조나와 2+1년 최대 2500만달러(약 337억원)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2년간 1800만달러를 받고, 2025년에 구단옵션이 실행되면 700만달러를 더 받는다. 물론 켈리가 FA를 행사할 수도 있다.
2018년 KBO리그 SK 와이번스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뒤 애리조나와 2+2년 1400만달러에 계약, 메이저리그에 돌아갔다. KBO를 거쳐 메이저리그로 간 외국인선수들 중 가장 잘 된 케이스다. 작년엔 월드시리즈 승리투수가 되기도 했다. 커터, 투심,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SK 시절만 해도 이 정도로 다양한 구종을 던지지 않았지만, 메이저리그로 돌아가 업그레이드됐다.
그런 켈리는 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1볼넷 2실점했다. 그러나 타선의 넉넉한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지난달 30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시즌 첫 경기서 6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지만, 이번엔 불운을 맛봤다. 더구나 이날 켈리는 메이저리그 통산 50승에 도전했으나 다음 기회를 기약했다.
그래도 시즌 첫 2경기서 평균자책점 1.98로 짠물투구다. 특히 시즌 초반 메이저리그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후안 소토(뉴욕 양키스)를 꽁꽁 묶었다. 1회 첫 타석에선 93.3마일 포심으로 좌익수 뜬공,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93.3마일 투심으로 2루수 땅볼, 6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90.6마일 커터로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켈리에게 이날 유일한 아쉬움은 애런 저지에게 홈런을 한 방 맞았다는 점이다. 1-0으로 앞선 4회초 1사 1루, 볼카운트 1B서 93마일 싱커를 구사하다 우중월 투런포를 내줬다. 한가운데에서 조금 아래로 구사된 실투였다.
켈리는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의 애리조나 팬 네이션 인사이드 더 다이아몬드백스에 “분명히 저지가 잘 친 공이었다. 방망이를 비켜나가야 했는데, 가운데로 들어갔다”라고 했다. 오히려 업그레이드를 한 슬라이더에 만족했다. 그는 “선수생활을 하면서 처음으로 던져봤다. 좋은 무기가 됐다. 만족한다. 꽤 잘 작동했다”라고 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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