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구종을 노리지는 않는다. 그냥 몸이 반응하는대로 친다.”
키움 히어로즈의 돌아온 ‘제2의 이정후’ 이주형(23). 허벅지 통증으로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막판 일정과 시범경기를 건너 뛰었다. 그러나 3월 말 퓨처스리그를 통해 기지개를 켜더니, 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서 전격 컴백했다.
이주형이 2일과 4일 대구 삼성전과 5일 고척 한화 이글스전까지 3경기서 거둔 성적은 그냥 말이 안 된다. 14타석 13타수 10안타 타율 0.769 1타점 6득점 OPS 1.786이다. 심지어 3일 천하의 류현진(한화 이글스)을 상대로도 2안타를 뽑아냈다.
주중 대구 삼성전을 중계한 SBS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은 중계방송을 통해 이주형이 배트스피드가 워낙 빨라 타이밍이 늦어도 정타를 잘 만든다고 칭찬했다. 변화구에 타격 자세가 무너지지 않고 자신만의 타격을 할 경우 타격왕을 넘어 더 많은 홈런을 칠 수도 있다고 극찬했다.
지금 이주형의 타격이 딱 그렇다. 전형적인 오픈스탠스로 치는데 몸쪽 뿐 아니라 바깥쪽 공략도 능숙하다. 본인은 5일 한화전을 앞두고 “투수를 좀 더 편하게 볼 수 있다. 힘도 많이 빠졌고 스윙도 간결해졌다”라고 했다. 기본적으로 공략 가능한 코스, 구종이 많다. 여기에 오픈스탠스의 장점을 잘 살려 좋은 결과물을 낸다.
이주형은 5일 경기 전 “류현진 선배님을 처음으로 상대하는데, 부담이 없는 건 아니다. 못 쳐도 본전이다”라고 했다. 경기 후에는 “운 좋게 빗맞은 타구가 안타가 됐다. 선배님이 몸도 크고 아우라도 있어서 당황했지만 집중했다”라고 했다.
이른바 무심타법이다. 이주형은 “원래 칠 수 있는 공이 들어오면 바로바로 치는 스타일이다. 구종을 노리지도 않고 그냥 몸이 반응하는대로 친다”라고 했다. 지금의 성적을 물론 체크한다. 그러나 “별 다른 생각은 안 한다. 잘 칠 때도 있고 떨어질 때도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단, 작년과 올해 두 차례 맛본 허벅지 부상은 의식한다. 이주형은 “마음 속에 불안한 마음이 있다. 그러나 경기 중엔 조절하지 않고 뛰어다닌다. 대신 경기 후 타이트한 느낌은 있다. 그래서 스트레칭을 잘 하려고 한다. 지명타자에도 익숙해졌지만, 수비를 나가서 다 뛰는 게 더 편안하다”라고 했다.
현재 키움은 이주형~로니 도슨~김혜성~최주환으로 이어지는 좌타 1~4번 라인이 의외로 파괴력이 있다. 류현진을 상대로도 그대로 밀어붙였는데 결과적으로 성공했다. 이주형은 “나도 이 형들이 든든하다”라고 했다.
정말 이주형의 말대로 애버리지가 떨어지는 순간이 찾아올 것이다. 그때 얼마나 빨리 반등할 것인지가 포인트다. 타율 7할대는, 정말 미쳤다는 말 외에 설명할 길이 없다. 키움은 올 시즌 후 김혜성마저 메이저리그로 떠나면 이주형을 기둥 삼아 타선 리툴링, 리빌딩을 이어갈 전망이다.
고척=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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