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현대백화점은 HD현대오일뱅크와 손잡고 비닐 폐기물 재활용 프로세스 구축에 나선다고 21일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19일 경기도 성남시 HD현대 판교 글로벌 R&D(연구·개발)센터에서 HD현대오일뱅크와 ‘플라스틱 비닐 순환경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측은 백화점과 아울렛 운영 중에 발생하는 비닐을 폐기물 수거용 봉투로 재활용하는 ‘비닐 투 비닐 프로세스’를 도입하기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백화점과 아울렛에서 판매되는 의류·잡화·식품은 오염이나 제품 변질을 막기 위해 상품과 물류용 상자 등에 비닐을 덧씌운다.
이 비닐은 플라스틱 등 여러 소재로 층층이 쌓아 제작돼 사실상 재활용이 어렵다. 음식물이 묻어 있거나 스티커 등이 부착된 경우에도 재활용이 불가했다.
‘비닐 투 비닐’ 프로세스가 구축되면 백화점·아울렛 등에서 발생하는 비닐을 HD현대오일뱅크에 전달하고, 수집된 비닐은 열분해해 비닐 폐기물 수거용 봉투로 재탄생하게 된다. 이 봉투는 입점 브랜드에 무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비닐 투 비닐’ 프로세스를 더현대 서울, 신촌점, 목동점 등 5개 백화점과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 등 2개 아울렛에 선제적으로 도입한다.
연내 순차적으로 전국 16개 현대백화점과 8개 아울렛 전 점포로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전 점포에 프로세스가 확대되면 폐비닐 소각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 등 연간 1220톤 가량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연간 30년생 소나무 44만여 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은 “이번 협약은 상품 포장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비닐류를 친환경적으로 관리하고 순환경제 모델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업태의 특성을 살려 고객이 체감하고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생활 속 탄소중립 실천 활동을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방금숙 기자 mintb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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