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오재원./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오재원의 수면제를 대리 처방 받은 현역 선수들이 KBO에 자진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채널 A'에 따르면 "두산 베어스는 최근 자체 조사 후 대리 처방을 받아준 현역 선수 8명을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매체는 "오재원은 지난 2021년 초부터 후배들에게 '수면제를 받아오라'고 시켰는데, 선수들은 팀의 주장이자 무서운 선배였던 오재원의 부탁을 거스르기 어려웠다고 주장한다"고 했다. 선수들은 수십 차례 상습적으로 해주기도 했으며 원정 경기를 떠나서도 대리 처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채널 A'에 따르면 한 선수는 오재원의 부탁을 거절하자 따로 불러내서 정강이를 두세 번 맞았으며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라고 협박을 받았다고 밝혔다.
2022시즌이 끝난 뒤 은퇴를 선언한 오재원은 지난 17일 구속기소 됐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 김연실)는 오재원을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보복협박 등), 특수재물손괴, 사기, 국민건강보험법·주민등록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오재원./마이데일리
오재원은 지난달 9일 지인의 신고로 인해 마약 혐의를 받고 한 차례 조사를 받았다. 당시 그는 마약 간이 시약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으며 귀가했다. 하지만 경찰의 조사 과정에서 오재원이 마약을 투약한 단서를 발견했다.
오재원은 지난달 19일 체포됐고 21일 서울중앙지법이 오재원에 대한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에 따르면 오재원은 지난 2022년 11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1년 동안 총 11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했다. 또한 지난해 4월에는 지인의 아파트 복도 소화전에 필로폰 0.4g을 보관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작년부터 올해 3월까지 지인 9명으로부터 졸피뎀 성분의 수면유도제가 들어 있는 향정신성의약품인 '스틸녹스정' 2242정을 수수했다. 또한, 자신이 운영하는 야구 아카데미의 수강생과 학부모, 후배 선수들에게도 수면제를 대리 처방받아 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오재원은 지인이 오재원의 마약 투약 사실을 신고하려 하자 지인의 휴대전화를 망치로 부수고, 멱살을 잡는 등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최근 마약류 확산세에 엄정히 대처하고 경찰과 긴밀히 협의해 공점 및 여죄를 계속 수사하는 한편, 피고인에게는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KBO 관계자의 따르면 지난주 해당 구단에서 자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연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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