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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도형 기자] "야구 몰라요"라는 말이 다시 한번 떠오른 1차전이었다. 9회가 시작되기 전까지 모두가 웃었다. 하지만 야수선택과 실책 그리고 피안타가 겹치면서 대거 6실점했다. '예상하지 못한 전개'에 제작진과 중계진 모두 패닉에 빠졌다. 그럼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개막전 승리를 기어코 만들어냈다.
6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에서는 최강 몬스터즈(이하 몬스터즈)와 장충고등학교의 1차전 후반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은 5회 초부터 전파를 탔다. 몬스터즈는 선발 이대은이 흔들리면서 연속 4피안타에 3실점하며 1-3으로 역전당했다. 그나마 167일 만에 등판한 장원삼이 노려한 피칭으로 추가 실점을 막은 점이 위안거리였다. 몬스터즈의 위기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5회 말 단숨에 5득점 빅이닝을 완성하며 6-3으로 리드를 되찾았다.
6-3으로 앞선 6회 초. 몬스터즈의 김성근 감독은 더스틴 니퍼트 카드를 꺼내 들었다. 니퍼트는 이번 시즌3 몬스터즈에 전격 합류했다. 팀 최초 외국인 선수이다. KBO리그 통산 102승 51패 평균자책점 3.59를 기록했다. 니퍼트는 초구부터 146km/h의 강속구를 뿌리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몸이 풀린 니퍼트는 최고 구속148km/h로 장충고 타선을 그야말로 압도했다.
1997일 만에 마운드 등판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몸 상태였다. 니퍼트는 만 43세이다. 메이저리그와 KBO리그를 모두 경험한 레전드 투수 출신 김선우 해설위원 역시 "저 나이에 현역 때와 같은 투구폼과 구속을 유지하고 있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감탄했다. 장충고는 "사람이 바로 앞에서 던진다"라며 니퍼트의 강속구에 혀를 내둘렀다.
니퍼트는 9회 2사까지 마운드를 책임졌다. 9회에도 145km/h 직구에 111km/h 슬로 커브 등 강략조절로 장충고 타선을 요리하는 듯했다. 하지만 뭔가 꼬여버렸다. 무사 만루에 이대호의 야수 선택, 정근우의 송구 실책 등 대거 6실점하며 충격에 빠졌다. 믿었던 야수진의 실책이어서 더욱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환희와 압도가 악몽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그럼에도 몬스터즈는 포기하지 않았다. 9-9 동점에서 9회 말을 맞이한 몬스터즈는 정성훈의 3타점 싹쓸이 적시타와 끝내기 몸에 맞는 볼을 얻어내며 10-9 짜릿한 개막전 승리를 챙겼다. 김 감독은 "내가 게임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투수 교체가 늦었다"라면서 선수들의 실책과 야수선택에는 "어쩔 도리가 없다. 할 수 없다. 야구는 그럴 때도 있는 거야"라고 총평했다.
김도형 기자 circl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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