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8일부터 사흘간 총파업 예고…"파업 목적은 생산 차질"
'855명만 월급 올려달라' 요구는 번복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총파업을 선언한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조합원들의 참여 독려에 나섰다.
전삼노는 2일 오후 4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무임금 무노동 총파업으로 투쟁한다"고 밝혔다.
전삼노는 "평화적으로 우리의 목소리를 전달했지만 사측을 압박할 수단이 되지 못했다"면서 "이번 파업은 최종적으로 가장 강력한 무기인 파업으로 생산 차질을 끼치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1차 총파업에서의 사측의 전향적인 입장이 나오지 않는다면 2, 3차로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삼노에 따르면 이들은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1차 총파업을 진행한다. 이후 파업 수위를 높여간다는 입장이다.
8일에는 경기 화성시 H1 사업장 앞에서 노조원들이 모인 가운데 결의대회 진행한다. 전삼노는 파업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내는 '파업 근태'를 회사 측에 통보하거나 연차 사용 등을 통해 파업 기간 출근을 하지 않도록 조합원들에 지시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사용자 위원과 근로자 위원이 참여하는 노사협의회를 통해 올해 평균 임금인상률을 5.1%로 정했다. 전삼노는 사측에 연봉 협상에 서명하지 않은 855명에게 더 높은 임금 인상률을 적용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 전삼노는 초과이익성과급(OPI) 기준 개선과 무임금 파업으로 발생하는 조합원의 경제적 손실 보상, 유급휴가 약속 이행 등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두고 노조 안팎에서는 전삼노의 이 같은 요구가 일부 조합원만을 위한 혜택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임금인상률을 거부한 855명만을 위한 총파업인 것이냐는 지적이다. 이에 노조 측은 당초 발표한 요구안에는 '2024년도 기본 인상률(3.0%)을 거부한 855명 조합원에게 보다 높은 임금 인상률 적용' 이었는데 '855명 포함 전 조합원'으로 대상을 확대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7일 진행한 첫 파업 당시에는 참여가 예상 외로 저조했다. 하지만 반도체를 담당하는 DS 부문 직원들이 전삼노 조합원의 다수인 만큼 무기한 파업시 24시간 가동되는 반도체 생산라인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삼노 조합원 수는 지난달 29일 기준 2만8397명으로 전체 직원의 23.6%에 달한다.
황효원 기자 wonii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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