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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전 수영 국가대표 박태환이 수영을 열심히 하게 된 계기로 모친을 꼽았다.
14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서는 박태환이 전남 해남의 '바다의 맛'을 느끼기 위해 출연했다.
이날 박태환은 수영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나는 사실 어렸을 때 기관지가 좀 약해서 의사 선생님이 호흡기에 좋은 운동 같은 거, 달리기도 있는데 수영이 좋으니까 어머니가 시키셨다"며 "초반에는 수영이 문제가 아니라 물에 못 들어갔다. 물을 싫어하고 무서워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영할 때) 중간에 학부모님과 같이 하는 놀이하는 타임이 있었다. 그때 어머니가 동전을 바꿔서 던졌는데 그걸 던지니까 내가 동전을 번개같이 주워 오고 그랬다고 한다. 그때부터 물과 조금 친해졌다"며 "6학년 때 이제 전국에서 1등 하고 그러다 보니까 '조금 열심히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때 사실 어머니가 몸이 편찮으실 때였다. 내가 대회 나가서 우승하는 걸 보시고, 잘할 때마다 그 모습 볼 때는 어머니가 본인이 아픈걸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래서 열심히 해야겠다 생각을 하다 보니까 좋은 성적을 거둬서 국가대표까지 됐다"라고 전했다. 박태환의 어머니는 암 투병 중에도 아들의 경기를 모두 보러 다녔다고.
박태환이 현역 때 즐겨 먹던 보양식은 다름 아닌 어머니의 집밥이었다. 그는 "나는 그냥 어머니가 해주는, 꼭 삼계탕이 아니더라도 어머니가 차려주는 밥을 먹으면 좋더라. 대회 나갈 때 시간이 되면 꼭 어머니가 해주는 밥을 먹었다"라고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한국 수영 최연소 국가대표로 발탁됐을 당시도 회상했다. 박태환은 "만 14살이니까 한국 대표팀 선수 중에 내가 최연소로 갔다. 그때 수영장에 갔는데 내가 우상으로 생각하는 롤모델 이안 소프, 그랜트 해켓, 마이클 펠프스 선수 등이 있었다. 수경을 썼는데 이 수경이 그냥 TV로 보이더라. 이안 소프가 지나가는데 키가 크더라"라며 웃었다.
이를 들은 허영만은 "발 사이즈가 몇이냐"라고 궁금증을 드러냈다. 박태환은 "발 사이즈는 280mm 정도 된다. 마이클 펠프스가 325mm"라며 "발도 발인데 펠프스가 193cm고 쑨양 선수가 2m다. 확실히 크다"라고 현저한 신장 차이를 털어놨다. 박태환의 키는 184cm다.
이어 박태환은 "내가 승부수를 걸 수 있는 건 오직 스피드 밖에 없다. 같이 경쟁을 하다가 순간적으로 스피드를 올려서 따돌리는 페이스를 만들거나, 350m까지 3위~4위 정도로 가다가 마지막 턴을 하고 50m에서 1위로 올라와서 우승했던 경기가 있다"며 "그 페이스 전략이 주 메인 전략으로 만들어졌다"라고 자신만의 노력을 전했다.
그러면서 "흔히 말해 약아빠지게 할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내가 신체조건으로 승부수를 걸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서 스피드 훈련도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다. 연구를 좀 많이 했다"라고 쑥스러운 듯 웃었다.
한편 박태환은 전 국가대표 수영선수로 2008 베이징 올림픽 자유형 400m 금메달, 자유형 200m 은메달, 2012 런던 올림픽 자유형 400m, 자유형 200m 각각 은메달, 2연속 아시안 게임 3관왕, 아시아 신기록 등을 수립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배성재 캐스터와 함께 SBS 수영 종목 담당 해설을 맡기도 했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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