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김도현/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5이닝 4탈삼진 비자책, 1⅓이닝 6사사구 4자책.
KIA 타이거즈 우완 파이어볼러 김도현(24)이 선발투수로 로테이션에 들어온 뒤 2경기에 나섰다. 내용이 극과 극이어서 눈길을 모은다. 김도현은 1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서 5이닝 2피안타 4탈삼진 1실점(비자책)했다.
김도현/KIA 타이거즈
김도현은 2022년 4월 KIA 이적 후 몇 경기를 뛰다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지난 5월에 돌아와 꾸준히 1군에서 시간을 보낸다. 추격조로 나가다 임시로 필승조 역할도 해봤고, 롱릴리프로도 뛰어봤다. 그러다 윤영철의 부상으로 선발로테이션에 들어왔다.
19일 한화전은 전역 후 첫 선발 등판이었다. 기대 이상의 호투였다. 150km대 포심에 투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선발투수에게 필요한 다양한 구종을 갖고 있었다. 단, 투구수를 올리는 시간이 필요해 긴 이닝을 던지긴 어려웠다.
현역으로 복무하며 웨이트트레이닝으로 힘을 길렀지만, 제구는 기복이 있는 편이다. 그런데 한화전은 그런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무사사구 경기를 했다. 공격적으로 투구했고, 한화 타자들의 방망이가 잘 나오기도 했다. 수비의 도움도 받았다.
그러나 엿새만에 다시 나선 홈 경기는 악몽과도 같았다. 25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서 1⅓이닝 3피안타 3탈삼진 6사사구 6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다. 포심패스트볼 제구가 너무 안 됐다. 25개를 던졌는데 스트라이크가 10개밖에 없었다.
구속은 최고 152km까지 나왔다. 그러나 볼 비중이 높아 볼넷이 무더기로 나왔다. 1회 박시원, 박건우, 맷 데이비슨을 잇따라 볼넷으로 내줘 선제실점했다. 권희동에게 커브가 가운데로 몰려 좌선상 2타점 2루타, 김휘집에게 147km 패스트볼이 약간 위로 들어가면서 1타점 좌중간적시타를 맞았다.
서호철 타석에선 3루수 김도영과 포수 김태군이 협살을 하는 과정에서 김도영이 공을 떨어뜨리는 실책을 범했다. 1점을 내줬다. 이후 김형준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1점을 더 내줬다. 실책으로 추가점을 줬지만 그보다 볼넷으로 주자를 누상에 쌓아놓은 게 화근이었다.
김도현/KIA 타이거즈
김도현은 전문적으로 선발로테이션을 소화해본 경력이 없다. 이범호 감독도 긴 호흡을 갖고 기회를 주는 것이다. 윤영철의 허리통증이 가볍지 않기 때문이다. 극과 극 피칭을 했지만, 김도현에게 필요한 건 시간이다. 더 많이 던지고 느껴보면서 선발투수로서 가능성을 타진하는 시간이다. 물론 KIA도 당연히 플랜C는 필요해 보인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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