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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파리(프랑스) 심혜진 기자] 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이 독일을 상대로 짜릿한 승리를 장식했다.
헨리크 시그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은 25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 6에서 열린 핸드볼 여자 조별리그 A조 1차전 독일과 경기서 23-22로 이겼다.
여자 핸드볼은 한국이 이번 대회에 나선 유일한 단체 구기 종목이다. 11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출전한 한국 여자 핸드볼은 역대 올림픽에서 금2, 은2, 동1을 따냈지만, 2008 동메달 이후엔 빈손이었다.
구기 종목 자존심을 걸고 이번 대회에 나선 한국은 첫 판부터 짜릿한 승리로 매조졌다.
강호 독일과는 상대전적에서 열세를 기록 중이다. 최근 2개 대회 연속 졌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25-27, 2021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8-37로 패했다.
전반부터 앞서나갔다. 강경민이 선제골을 뽑아내며 리드를 따낸 한국은 전반 중반을 넘어서 분위기를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강은혜, 김다영이 득점에 가세하면서 10-8로 격차를 벌렸다.
그렇게 리드를 지켜낸 한국은 11-10으로 우위를 점한 채 전반을 마쳤다.
하지만 후반 들어서는 공격이 연이어 막히고 말았다. 그러다보니 흐름이 끊겼고, 결국 후반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다행히 곧장 원점으로 돌렸다. 왼쪽을 파고든 강은혜가 골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독일의 공격이 강한데다가 한국은 패스 미스를 범했다. 18-14까지 벌어졌다.
다소 밀리는 듯 하면서도 한국은 다시 저력을 발휘했다. 류은희, 전지연, 강은혜 그리고 다시 류은희의 득점이 터지면서 19-18까지 쫓아갔다. 집중력이 대단했다. 이어 강은혜가 동점타까지 터지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독일의 반칙으로 페널티가 주어졌다. 우빛나가 7m 페널티 샷으로 성공시키면서 21-20 역전에 성공했다.
이제 경기는 5분 여를 남겨두고 있었다. 계속해서 한국이 한 점차로 앞서고 있는 가운데 약 30초를 남겨놓고 쐐기포가 나왔다. 강경민이 9m 샷을 넣으면서 승리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짜릿한 첫 승을 따낸 한국은 28일 슬로베니아와 격돌한다.
경기 후 선수들은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취재진과 만난 박새영 골키퍼는 "결승전 같은 경기를 보여드린다고 약속드렸는데 이렇게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다. 분위기 타서 다음 경기도 오늘처럼 뛰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에 결정적인 2번의 슛을 막아냈다. 박새영은 "'내가 팀에 도움이 됐구나. 팀에 발목을 잡을까봐 솔직히 걱정됐다. 미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이렇게 도움이 될 수 있어 너무 기쁘다"고 울먹였다.
이날 5득점을 올린 강경민은 "이겨서 좋다. 대한민국 첫 경기였는데 스타트를 잘 끊은 것 같아서 더 기분이 좋다"고 활짝 웃어보였다.
강경민은 마지막 쐐기 득점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는 "'(슛이) 들어가서 다행이었다'는 생각이었다. 그게 안 들어갔으면 동점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무승부 보다는 승을 가져가고 싶었다. 들어가서 정말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강경민은 "오늘 핸드볼 경기가 있는지 모르시는 분들이 많다. 올림픽에 구기 종목이 핸드볼만 있어서 부담이 되고 걱정도 많이 됐는데 이 순간이 금메달 딴 순간보다 더 잊지 못할 순간이 된 것 같다"고 감격해했다.
파리(프랑스)=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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