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대구에서 한번 그랬던 것 기억나네.”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선 한화 이글스의 2회말 공격이 진행되던 18시33분부터 18시37분까지 정전이 일어났다. 경기장 전광판, 조명탑, 방송 및 전기 설비, ABS 시스템, 냉방 작동 등이 올 스톱됐다. 정전은 4분만에 복구됐지만, 경기장에 전력을 끌어들이고 예열하는 시간이 필요해 경기는 38분만인 19시11분에 재개됐다.
결국 폭염이 원인이었다. 전국에 전력소비량이 많은 상황이다. 야구장이 노후화돼 전력소비 프로세스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구단의 설명이 뒤따랐다. 한화는 내년부터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옆 신구장으로 이사를 간다. 때문에 내년부터는 정전이 일어나도 38분씩 경기가 중단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은 정전사태, 나아가 최근 이슈가 된 폭염 취소 등에 대해선 언급을 삼갔다. 그저 웃으며 “덥긴 덥네”라고 했다. 그러면서 “예전에도 한번 경험을 한 것 같은데. 대구에서도 한 번 그랬던 것 같고, 또 어디서도 한번 있었던 것 같은데”라고 했다.
김경문 감독이 떠올린 경기는 2011년 4월1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두산 베어스전이다. 당시 두산이 3-2로 앞선 8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정수빈이 번트를 대고 1루로 뛰어가는데 갑자기 경기장이 암흑천지가 됐다. 결국 전력복구가 100% 되지 않아 다음날 서스펜디드게임을 진행했다. 정수빈의 타구는 무효 처리됐다.
당시 두산 감독이 바로 김경문 감독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2004년부터 2011년 6월까지 두산 사령탑을 역임했다. 김경문 감독도 웃으며 “그때 정수빈이가 그랬지”라고 했다. 세월이 흐르고 흘러 2024년, 김경문 감독은 다시 한번 정전을 경험했다.
김경문 감독은 정전, 폭염에 의한 의견에 대해선 피력하지 않았다. 오히려 4일 대전 KIA전을 앞두고 지친 선수들에게 커피와 츄러스를 내며 힘내라고 격려했다.
대전=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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