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종합
[마이데일리 = 파리(프랑스) 심혜진 기자] 배드민턴 여자 단식 28년 만의 금메달 직후 폭탄발언으로 파장을 일으킨 안세영(22·삼성생명)이 두 번째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우리나라 선수단에 대한 미안한 마음도 전했다.
안세영은 8일 자신의 SNS에 "저의 이야기로 많은 분을 놀라게 해드려 마음이 무겁다"고 운을 뗐다.
안세영은 "특히 수많은 노력 끝에 올림픽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가장 죄송하다. 저의 발언으로 인해 축하와 영광을 마음껏 누리셔야 할 순간들이 해일처럼 모든 것을 덮어버리게 됐다"며 "선수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어제(7일) 공항까지 걸음 하셨던 기자 분들과 저의 입장을 기다리고 계신 많은 분께도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제 생각과 입장은 올림픽 경기가 끝나고 모든 선수가 충분히 축하받은 후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안세영은 5일 열린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허빙자오(중국)를 꺾고 우승했다.
금메달 획득의 기쁨도 잠시 협회에 대해 충격 폭로를 했다. 그는 "저의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이건 나을 수 없었다.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에 많은 실망을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대한 불만이 있음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후 기자회견에서도 "대표팀을 나간다고 해서 올림픽을 뛸 수 없다는 건 선수에게 야박한 결과"라면서 "단식과 복식은 엄연히 다른데 선수 자격을 박탈하면 안 된다. (배드민턴) 협회가 모든 걸 다 막고 있는 것 같다. 그러면서 자유라는 이름으로 방임을 하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한국 배드민턴이 더 발전할 수 있는데 금메달이 하나 밖에 나오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돌아봐야 한다"고 작심 발언을 날렸다.
또 안세영은 관례적으로 하는 코리아하우스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후 안세영은 귀국길에 올랐다. 그리고 또 한 번 추가 폭로했다. 파리 샤를드골 공항에서 비행기에 오르기 전 코리아하우스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협회의 대기 지시라고 폭로한 것이다. 이미 협회 관계자는 아무런 공식 입장 없이 파리를 떠난 상황. 일정을 바꿔 귀국길에 오른 배드민턴협회 김택규 회장은 오전 인천에 도착했고, 안세영과 갈등이 없었다면서 자리를 떠났다.
안세영은 귀국해 "상의해보고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낀 뒤 떠났다. 이후 배드민턴협회의 첫 공식 입장이 나왔다. 무려 10쪽 분량의 입장문을 통해 안세영의 주장을 요목조목 반박했다. "무리한 대회 출전을 강요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후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다시 한번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안세영의 SNS 입장문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안세영입니다.
저의 이야기로 많은 분들을 놀라게 해드려 마음이 매우 무겁습니다.
특히 수많은 노력 끝에 올림픽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가장 죄송합니다.
저의 발언으로 인해 축하와 영광을 마음껏 누리셔야 할 순간들이 해일처럼 모든 것을 덮어버리게 됐습니다.
선수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어제 공항까지 걸음하셨던 기자 분들과 저의 입장을 기다리고 계신 많은 분들께도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의 생각과 입장은 올림픽 경기가 끝나고 모든 선수들이 충분히 축하를 받은 후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파리(프랑스)=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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