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배우 김선호가 연기에 대한 고민과 사랑을 얘기했다.
마이데일리는 19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 시리즈 '폭군'에 출연한 김선호를 만나 다양한 얘기를 나눴다.
'폭군'(감독 박훈정)은 '폭군 프로그램'의 마지막 샘플이 배달사고로 사라진 후 각기 다른 목적으로 그것을 차지하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이 서로 쫓고 쫓기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추격 액션 스릴러다. 김선호는 비밀리에 폭군 프로그램을 운용해 온 설계자 최국장 역을 맡았다.
김선호는 지난해 박훈정 감독의 영화 '귀공자'로 제59회 대종상영화제 신인남우상을 수상했다. 그는 "감사한데 받아도 되나 싶었다. 사실 기분은 좋다. 감독님도 축하한다고 뿌듯해하셨다"며 "지금은 내가 잘 한다기보다 미흡하다, 어떤 부분이 부족하다는 게 보이는 시점이다. 특히 두 작품 연속 누아르를 하면서 배우가 말을 내뱉는 순간보다 침묵이 더 힘이 있다는 걸 느꼈다. 그동안 해온 작품과는 다른 지점의 공부가 됐다. 정돈된 연기를 하면 내 손짓 하나가 더 커 보이더라. 좀 더 큰 배우가 되면 손짓 하나로 임팩트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아직도 공부하는 단계다"고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누아르뿐만 아니라 코믹,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로 사랑받아 온 김선호는 "지금은 사실 눈앞에 있는 작품을 수행하기 바쁘다. 어떤 장르를 하고 싶다는 욕심보다는 단점을 발전시키는 걸 우선으로 하고 있다. 사실 코믹, 로맨스 등 찍어놓은 작품도 있고 지금도 찍고 있다. 어제도 촬영을 했는데 계속 단점이 보여서 결국 밤새고 왔다. 연기 욕심은 처음부터 많았던 것 같다. 연기적으로 타고난 사람이 있다. 난 타고난 사람이 못 된다. 연기 못한다는 말도 많이 들었고, 이런 태도가 그나마 나를 멱살 잡고 가는 것 같다. 연기가 재밌기도 하고, 강박적으로 자리 잡은 부분도 있는 것 같다. 실력이 있어야 배우로 설 수 있다. 마음가짐 하나로도 달라지는 게 연기라고 하더라"며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연극 무대에 대한 갈망도 여전했다. 특히 "스케줄이 가능하면 연극도 매해 꼭 하나씩 하고 싶다"며 "아직까지는 지켜온 것 같다.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다. 연기를 하다 보면 알고 있었던 것도 까먹게 되더라. 분명 알았던 건데 왜 놓치고 있지 싶은 걸 발견하게 된다. 연극 작품을 하고 나면 알고 있던 걸 다시 한번 확고히 하게 되는 것 같다. 지금도 쉬는 날이면 연극했던 배우들 만나서 시간을 보낸다. 이럴 땐 어떻게 했더라 얘기 나누고 대부분 시간을 그렇게 보낸다"고 말했다.
김선호는 최근 문세윤, 김준현이 출연하는 예능 '먹고 보는 형제들2'로 간만에 예능 나들이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재밌고 여행 간 것 같았다. 힐링이었다. 세윤이 형이 있어서 잘 놀다 왔다. 예능도 불러 주면 언제든 즐겁게 하고 싶은데 아직은 작품이 많이 남아 있어서 시간적 여유가 잘 없다. 기회가 된다면 좋은 사람들과 또 해보고 싶다. '1박 2일' 식구들과는 여전히 너무너무 잘 지낸다. 예능에서 시간을 보내면 확실히 가족같이 끈끈해지는 게 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다음에도 같이 하고 싶은 배우'를 늘 목표로 말했던 김선호는 "여전히 그 목표가 좋다"며 "촬영이 안 될 때 예민해지기도 한다. 그때마다 그 목표가 나를 다잡는다. 한번 웃고 말지 하며 넘어가는 때가 있다. 나 하나로 현장 분위기가 풀어진다면 그것 또한 배우의 덕목이 아닐까 싶다. 취미도 딱히 없고 연기가 잘 돼야 스트레스가 풀리더라. 그게 내 직업이자 즐거움이다. 한 신 잘 풀리면 기분이 좋고, 안 풀리면 고개 숙이고 있다가, 또 열심히 했다가 풀어졌다의 반복인 것 같다"고 고백했다.
김지우 기자 zw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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