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끝없는 KBO 레전드 도장깨기다.
KIA 타이거즈 ‘광주 몬스터’ 김도영(21)이 1997년 이승엽을 넘어 역대 최연소 단일시즌 최다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김도영은 28일 광주 SSG 랜더스전서 0-0이던 1회말 1사 1루서 SSG 선발투수 송영진에게 볼카운트 1B서 2구 140km 패스트볼을 통타, 좌월 선제 투런포를 터트렸다.
몸쪽 보더라인으로 향하는 공이었지만, 김도영에겐 홈런으로 연결하기에 충분했다. 몸의 스피드가 빨라서, 몸쪽 공 대처가 리그 최고수준이다. 바깥쪽은 밀어서 홈런으로 연결하는 능력까지 갖췄으니, 김도영은 이미 3년차에 KBO리그 최고타자가 됐다.
또한, 김도영은 5-3으로 앞선 6회말에 사구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아울러 SSG 구원투수 이로운의 폭투로 3루까지 들어갔다. 이후 최형우의 1타점 우전적시타에 홈을 밟아 시즌 119득점을 달성했다. 2017년 로저 버다디나의 118득점을 넘어 타이거즈 단일시즌 최다득점 주인공이 됐다.
김도영은 이날까지 시즌 121경기서 타율 0.344에 33홈런 94타점 36도루 119득점을 기록했다. 이미 4월부터 4월 최초 10-10을 시작으로 전반기 20-20, 내추럴 사이클링히트, 30-30까지 무수한 기록행진을 벌여왔다. 월간 MVP를 두 차례 수상했고, 이변이 없는 한 정규시즌 MVP도 예약한 상태다.
그런 김도영에게 33홈런은 1997년 이승엽을 넘어섰다는 의미가 있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삼성 라이온즈 선수로 뛰던 1997년 만21세1개월에 시즌 32홈런으로 홈런왕을 차지했다. 지금까지 이 홈런이 단일시즌 최연소 최다홈런 기록이었다.
김도영이 이날 만20세10개월26일만에 시즌 33호 홈런을 치면서 역대 단일시즌 최연소 최다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만21세 타자의 시즌 최다홈런일 뿐 아니라, 19~20세 타자까지 통틀어 시즌 32개 이상의 홈런을 친 타자가 김도영이 최초다.
김도영은 올 시즌 3-30-30을 예약했다. 그러나 여기서 더 위대한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2000년 박재홍과 2015년 에릭 테임즈만 기록한 3-30-30-100-100이다. 3-30-30도 대단한데, 100타점과 100득점까지 동시에 달성한 타자는 KBO 역사상 박재홍과 테임즈가 유일했다.
김도영의 경우 사실 타점 페이스가 아주 빠른 편은 아니었다. 그러나 6~7월에 잇따라 21타점씩 올렸고, 8월에도 이날까지 21경기서 15타점을 보탰다. 이제 KIA에 남은 경기는 21경기. 이미 경이적인 페이스로 100득점을 돌파한 만큼, 다치지만 않으면 100타점도 아주 가볍게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김도영이 9월 초에 3-30-30-100-100을 달성할 경우, 결국 마지막 관전포인트는 2015년 테임즈만 달성한 40-40에 쏠릴 전망이다. 여전히 멀어 보이긴 하는데 홈런 7개와 도루 4개는 몰아치기를 하면 하지 못한다는 법도 없다.
KIA의 1위 확정 시점이 변수이긴 하다. 1위를 늦게 확정하면, 팀으로선 애가 탈 것이다. 그러나 김도영에겐 어쩌면 적절히 긴장감을 갖고 타석에 들어서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래저래 김도영의 결실의 계절, 9월이 궁금하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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