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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을 가졌다. '99번' 과거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사용하던 등번호가 새겨진 유니폼을 착용하고 2이닝 1실점 투구를 기록했다.
야마모토는 2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오클라호마시티 델 다이아몬드에서 열린 2024 마이너리그 텍사스 레인저스 산하 트리플A 라운드락 익스프레스와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투구수 31구, 1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일본프로야구 사상 최초 3년 연속 투수 4관왕(다승, 탈삼진, 승률, 평균자책점)과 함께 퍼시픽리그 정규시즌 MVP,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와무라상을 손에 넣은 야마모토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그리고 게릿 콜(뉴욕 양키스)가 보유하고 있는 역대 메이저리그 투수 최고 몸값을 경신하는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346억원)의 계약을 통해 LA 다저스로 이적했다.
하지만 시범경기와 정규시즌 첫 경기에서 야마모토의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시범경기 3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8.38로 부진했고, 서울시리즈 개막전에서도 1이닝 5실점이라는 충격적인 성적을 남긴 까닭. 이에 야마모토는 시범경기에서 드러난 '쿠세(버릇)'를 바로잡았고, 4월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45, 5월 3승 1패 평균자책점 3.48로 고공행진하기 시작, 다저스의 투자가 결코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해 나갔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지난 6월 16일 캔자스시티 로얄스와 맞대결에서 2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오게 된 것이다. 직전(6월 8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느꼈던 삼두근의 통증이 커진 탓이었다. 검진 결과 오른쪽 어깨 회전근개에 염증이 있다는 소견을 받았고, 결국 야마모토는 데뷔 첫 시즌에 부상자명단(IL)으로 이동하게 됐다. 부상자명단으로 향한 뒤 야마모토는 2주 동안 공을 잡지 않고 온전한 휴식을 취한 뒤 지난달 20일 보스턴 레드삭스와 맞대결을 앞두고 본격 재활에 돌입했다.
당시 야마모토는 본 시절부터 해왔던 투창 훈련을 소화하는 등 70m 거리에서 캐치볼을 진행했다. 그리고 지난 4일에는 불펜에서 포심 패스트볼과 커브, 스플리터를 섞는 등 약 20구를 뿌렸으며, 캐치볼 거리를 100m까지 늘리고, 라이브 피칭을 소화하는 등 복귀를 위한 박차를 가했다. 그리고 29일 야마모토가 마이너리그에서 재활 경기를 가졌다. 메이저리그에서는 18번의 번호를 사용하는 야마모토는 이날 과거 '코리안몬스터' 류현진이 쓰던 '99번'의 등번호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등장했다.
'옥에 티'는 있었지만, 투구 내용은 깔끔했다. 야마모토는 1회말 선두타자 더스틴 해리스를 상대로 초구 93.8마일의 빠른 볼을 뿌리는 등 8구 승부 끝에 2루수 땅볼로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후속타자 저스틴 포스큐를 상대로는 1B-2S에서 4구째 싱커를 통해 첫 번째 삼진을 솎아내며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쌓았다. 그런데 여기서 일격을 당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블레인 크림을 상대로 던진 2구째 포심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리게 됐고,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맞았다.
하지만 야마모토는 흔들리지 않았다. 야마모토는 침착하게 후속타자 산드로 파비안을 3루수 땅볼로 묶어내며 이닝을 매듭지었고, 2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트레버 하우버를 초구에 중견수 뜬공으로 요리, 맷 더피를 1루수 땅볼, 잭스 비거스는 7구 승부 끝에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2이닝 1실점(1자책) 투구를 완성했다. 이날 최고 구속은 95.7마일(약 154km)홈런을 허용했던 것을 제외하면 군더더기가 없는 투구를 펼친 것은 분명했다.
일단 야마모토의 향후 스케줄은 공개되지 않았다. 첫 재활 등판을 마친 뒤 몸 상태에 따라 일정이 정해지는 까닭. 하지만 별 다른 문제가 없다면 9월 초·중순에는 빅리그 무대에 선 야마모토의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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