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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정부가 4일 응급실 운영 파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군위관·공중보건의사 등 보강 인력을 긴급 배치했지만 ‘땜질식 처방’이란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4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응급실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병원을 중심으로 군의관 15명을 배치했다. 아주대병원 3명, 이대목동병원 3명, 충북대병원 2명, 세종충남대병원 2명, 강원대병원 5명 등이다.
또한 건국대충주병원 응급실 운영 제한에 대비해 충북대병원과 충주의료원에는 공중보건의사(공보의)가 배치된다.
정부는 오는 9일에는 군의관과 공보의 230여명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현장상황은 점입가경이다. 지난 2월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으로 인한 업무공백 후 누적된 응급실 의료진의 피로가 상당한 데다, 응급실 처치 후 속 배후진료마저 원활하지 않다.
일선 병원에서는 이미 응급실 운영을 일부 중단했거나 중단을 검토하는 곳이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
한 대형병원 관계자는 “응급실 운영이 어렵지만 환자 불편을 고려해 당장 셧다운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진료를 축소하면서 조금 더 버텨보겠다”고 말했다.
3일 기준 건국대충주병원, 강원대병원, 세종충남대병원 등 3개 의료기관이 야간과 주말 등에 응급실을 단축 운영 중이다.
이대목동병원도 매주 수요일 야간진료를 제한 운영하고 있다.
아주대병원은 오는 5일부터 매주 목요일 오전 7시~금요일 오전 7시에는 24시간 심폐소생술(CPR) 필요 환자 등 초 중증 환자만 받기로 했다.
응급실 운영을 중단하지 않는 선에서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내린 결정이다.
의료 관계자는 “군의관과 공중보건의는 치료 범위가 한정적이라 최장 5일간 추석 연휴 응급실 운영이 더 힘들어질수 있다”며 “연휴에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있더라도 배후진료를 할 수 있는 인력이 평소보다 줄어드는 것도 문제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서울 여의도성모병원은 추석 연휴 기간 응급실 야간 운영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여의도성모병원 관계자는 “이미 지금도 밤 10시~아침 6시 극히 일부 진료만 가능한데, 연휴가 되면 그것도 쉽지 않을 것 같다”며 “배후진료가 진행되지 않으면 응급실 문을 열어 놓고 환자를 못 보는 경우가 있어 현재보다 진료를 더 축소해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박성규 기자 p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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