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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메이저리그 최악의 팀을 당당하게 떠났다. 그런데 옮긴 팀에서 더 많이 졌다? 사실이다.
에릭 페디(31,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또 패전투수가 됐다. 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4⅔이닝 5피안타 1탈삼진 3볼넷 1실점으로 시즌 9패(8승)를 떠안았다.
페디는 올 시즌 화이트삭스에서 21경기에 등판, 7승4패 평균자책점 3.11을 기록했다. 2023시즌 KBO리그 NC 다이노스에서 20승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을 쌓고 2년 1500만달러에 메이저리그에 재입성한 이유를 증명했다. 새롭게 장착한 스위퍼와 업그레이드한 체인지업, 투심, 커터를 통해 메이저리그 2~3선발급 투수가 됐다.
그런데 정작 포스트시즌을 바라보고 영입한 세인트루이스에서 기대에 못 미친다. 페디는 이날까지 세인트루이스에서 7경기에 등판, 1승5패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했다. 나쁜 내용은 아니지만, 세인트루이스가 기대한 행보가 아닌 것도 사실이다.
세인트루이스 올리버 마몰 감독은 이날 페디를 5회 2사에서 냉정하게 빼 버렸다. 단 1점만 내줬지만, 한발 빠른 투수교체를 했다. 결과적으로 1-6으로 완패하면서 재미를 보지 못했다. 물론 페디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다고 보긴 어렵지만, 이 팀의 최고투수 대접을 받는 상황도 아니라는 걸 단적으로 보여줬다.
페디는 이날 4회까지 1점도 내주지 않고 잘 버텼다. 5회에도 선두타자 호세 로하스의 타구에 3-1 플레이를 잘 해냈다. 그러나 빅터 로블레스에게 사구를 던지며 꼬이기 시작했다. 훌리오 로드리게스에게 커터가 한가운데로 들어가면서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를 맞더니 칼 롤리에게 제구가 크게 흔들리며 볼넷을 허용했다. 순식간에 1사 만루. 그래도 랜디 아로자레나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주고 아웃카운트와 1실점을 맞바꿨다.
여기서 교체됐다. 좌타자 루크 라일리 타석에서 좌완 매튜 리베라토어가 등장했다. 리베라토어가 투수 땅볼을 유도하며 5회를 정리했다. 페디의 자책점 1점. 이후 불펜투수들이 점수를 더 내주면서 페디의 시즌 9패가 확정됐다.
이날 등판만 놓고 보면 불운했다. 그러나 시카고 화이트삭스 시절보다 피안타율과 WHIP가 조금씩 나빠진 것도 사실이다. 0.227서 0.241, 1.14서 1.27로 약간 올랐다. 지금도 나쁘지 않지만, 이 팀에서 1승만 따낸 것은 누가 봐도 만족스러운 상황은 아니다.
페디는 아직 빅리그에서 포스트시즌에 나가본 적은 없다. 그러나 정작 세인트루이스가 포스트시즌서 멀어지고 있다.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공동 3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뉴욕 메츠에 6경기 뒤졌다. 페디가 올해 포스트시즌에 데뷔를 하려면 9월에 힘을 내야 한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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