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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단돈 75만달러(약 10억원)짜리 메이저리그 투수. 최저연봉 수준의 빅리거가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1위 팀의 최다승 투수다.
벤 라이블리(32,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는 1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4피안타 2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12승(9패)을 따냈다.
라이블리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에서 단 10승밖에 못했다. 미국에 돌아가서도 작년까진 고전했다. 그랬던 그가 올 시즌 27경기서 12승9패 평균자책점 3.87이다. 생애 첫 10승도 기적인데 팀 내 최다승 투수가 됐다. 피안타율 0.242에 WHIP 1.23.
클리블랜드는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1위를 달린다. 이날 전까지 라이블리와 태너 비비가 11승으로 팀 내 다승 공동선두였다. 그러나 이날 라이블리가 12승을 따내면서 팀 내 다승 단독 1위가 됐다. 아메리칸리그 다승 공동 1위를 달리는 호세 베리오스(토론토 블루제이스), 세스 루고(캔자스시티 로열스, 이상 16승)와도 4승 뒤질 뿐이다.
라이블리는 이날 5이닝만 소화했지만 투구내용은 알찼다. 80마일대 후반에서 90마일대 초반의 투심과 포심, 70마일대 후반에서 80마일대 초반의 커브와 스위퍼가 상당히 날카롭다. 체인지업도 간혹 섞었다.
5이닝을 단 59개의 공으로 마무리했다. 극강의 투구수 관리였다. 타자당 5구 이상 넘어가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거의 예외 없이 초구와 2구에 최소 스트라이크를 1개씩 던졌다. 그럼에도 벤치는 라이블리를 6회에 기용하지 않고 불펜을 가동했다. 실제 4명의 불펜이 전부 1이닝 무실점하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라이블리가 이 정도의 활약을 펼칠 것이라고 누가 예상했을까. KBO리그 외국인선수들 중에서도 100만달러 이상 받는 선수가 수두룩하다. 2024-2025 FA 시장에서 라이블리의 가치가 꽤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 라이블리를 잡으려고 하는 팀은 75만달러로는 당연히 어림없을 것이다.
이제 관심사는 포스트시즌이다. 클리블랜드는 포스트시즌에 나간다. 라이블리는 아직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등판 경험이 없다. 클리블랜드는 포스트시즌서도 라이블리에게 중요한 역할을 맡길 가능성이 크다. 여기서도 잘 던지면 라이블리의 가치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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