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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제이콥 디그롬(36, 텍사스 레인저스)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는데.
디그롬이 텍사스와 5년 1억8500만달러(약 2464억원) 계약을 맺고 단 한달만에 토미 존 수술을 결정하자 한국계 빅리거 대인 더닝(29)의 시간이 찾아왔다. 더닝은 주로 롱릴리프로 나서다 디그롬 대신 임시 선발투수로 나서더니, 시즌 중반 이후 선발투수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2023시즌 35경기서 12승7패 평균자책점 3.70으로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포스트시즌서는 주로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나섰다. 어쨌든 텍사스의 2023년 월드시리즈 우승에 지분이 분명히 있었다. 2020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최고의 시즌을 보내며 탄탄대로가 열리는 듯했다.
디그롬의 복귀는 일찌감치 올 시즌 후반기로 예상된 상황. 더닝은 시즌 시작과 함께 선발진에 한 자리를 꿰찼다. 그러나 올 시즌은 작년만큼 생산력이 나오지 않았다. 빠른 공을 갖고 있지만, 본래 타자들을 압도하는 구위를 보유한 건 아니다. 그렇다고 커맨드가 아주 정교한 수준도 아니다.
전반기를 15경기서 4승7패 평균자책점 4.71로 마쳤다. 그러나 후반기 부진이 심각해졌다. 9경기서 평균자책점 7.11에 그쳤다. 디그롬이 돌아오지도 않았지만 선발진에서 자리를 내줘야 했다. 심지어 부상도 잦았다. 5월 회전근개 부상, 6월 어깨 통증에 이어 7월에도 부상으로 또 자리를 비웠다.
급기야 텍사스는 1일자(이하 한국시각)로 더닝의 마이너리그 옵션을 실행했다. 확대엔트리가 적용됐지만 더닝은 오히려 트리플A 라운드 록 익스프레스로 내려갔다. 5일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전서 4이닝 3피안타 8탈삼진 2볼넷 2실점, 11일 새크라멘토 리버캣츠전서 6이닝 3피안타 6탈삼진 1볼넷 2실점(비자책)으로 괜찮았다.
그러나 16일 미국 텍사스주 라운드 록 델 다이아몬드에서 열린 2024 마이너리그 트리플A 새크라멘토전서 트리플A에 온 뒤 최악의 투구를 했다. 2⅓이닝 8피안타 1탈삼진 2볼넷 7실점으로 무너졌다. 트리플A 시즌 평균자책점도 무려 5.28이다.
그 사이 텍사스 선발진에는 디그롬이 복귀전을 가졌다. 사실 디그롬을 떠나 더닝이 스스로 경쟁력을 잃은 측면이 크다. 한국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준비를 위해 한국계 외국선수들에게도 큰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더닝은 2023년 대회에 참가한 토미 에드먼(LA 다저스)와 함께 한국이 대표팀에 합류시킬 수 있는 후보 중 하나다.
그러나 더닝의 올 시즌 부진은 2년 뒤 WBC를 준비하는 한국으로서도 좋은 일은 아니다. 더닝은 2023넌 대회 당시 엉덩이 수술 여파로 정중히 대표팀 합류를 고사했다. 그러나 내년에도 부진이 이어지면 한국으로서도 원점에서 냉정하게 바라볼 것으로 보인다. 우선 더닝의 올 시즌 마무리와 함께 2025시즌 행보가 참 중요하다. 텍사스가 포스트시즌 레이스에서 탈락했고, 더닝도 트리플A에서 올 시즌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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