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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첼시에서 뛰고 있는 제이든 산초. 원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이었지만 지난 여름 이적 시장 막판 첼시로 임대로 이적했다. 올 시즌은 맨유 유니폼이 아니라 첼시 유니폼을 입고 뛰고 있다.
산초가 맨유를 떠난 이유는 에릭 텐 하흐 감독과의 마찰 때문이었다. 지난 해 9월 산초는 텐 하흐 감독에게 항명했고 지난 1월 독일 도르트문트로 임대로 떠나야했다.
그리고 올 시즌을 앞두고 산초 매각을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상대팀을 찾지 못했다. 에릭 텐 하흐 감독도 과거는 잊어버렸다면서 산초를 포용하려는 제스처를 취했지만 결국 퇴출시켰다.
4강 진입을 노리는 맨유는 하필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첼시에 산초를 보냈다. 이적 시장 마감 직전이었기에 그를 무조건 내보내고 싶었기에 어쩔수 없이 첼시로 이적시켰다.
첼시 유니폼을 입은 산초는 4라운드 경기로 열렸던 본머스와의 원정 경기때 후반전에 투입했다. 엔조 마레스카 감독은 페드루 네투대신 산초를 투입, 첼시 데뷔전을 치르게 했다.
첼시는 후반 막판 은쿤쿠의 골로 1-0 승리를 안았다. 이 골을 어시스트한 선수가 바로 산초였다. 데뷔전에서 기분좋은 활약을 펼친 산초는 이 경기의 ‘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되었다.
제이든 산초는 첼시 데뷔전 활약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그런데 이 게시물에 뜻밖의 손님이 찾아와서 댓글을 남겼다. 바로 맨유의 주장인 브루노 페르난데스였다. 이 글을 본 맨유팬들은 화가났고 당장 댓글을 삭제하라고 촉구했다.
이같은 소식은 최근 영국 언론을 통해서 알려졌다. 예전 동료라고 하지만 라이벌 팀에서 뛰고 있는 옛동료에게 칭찬의 댓글을 남긴 것은 과도하다는 것이 맨유 팬들의 생각이었던 모양이다.
산초는 첼시 데뷔전후 소셜미디어에 “첼시에서 데뷔를 하게되어 기쁘고 승리로 마무리하게되어 더욱 더 기쁘다”라는 소감을 적었다.
이것을 본 페르난데스는 “첼시팬들이 좋아하는 선수는 그 미소를 간직하고 있다”라고 답글을 남겼다. 페르난데스와 산초는 맨유에서 3년동안 한솥밥을 먹었다.
이글을 본 맨유 팬들은 “진지하게 생각해, 브루노” “삭제해!” “브루노, 지금 웃고 있는 거야?!!!” “정말 대단한 주장이다. 로이 킨이었다면 셔츠의 목덜미를 잡고 끌고 나왔을 거다”“브로노 당신은 지금 당신이 뛰고 있는 클럽과 팬들을 무시했다”라는 등 비난 글 일색이었다.
한편 산초의 데뷔전을 지켜본 마레스카 감독도 텐 하흐 감독이 그를 내쫓은 것에 대해서 에둘러 비판하는 듯한 표현을 했다. 그는 “산초는 사랑이 필요한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가 우리 팀에 합류하기 전에 그와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 제가 생각한 것이 바로 그거였다”며 “저는 산초가 선수로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산초는 행복하고 축구를 하고 싶어하고 축구를 즐기고 싶어한다. 산초는 훌륭한 선수이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것이다”라고 덧붙여 산초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있음을 내비쳤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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