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고려아연 주가 급등해 매수 위한 실탄 추가 투여
영풍, 입장 설명 위해 27일 기자간담회 개최
[마이데일리 = 황상욱 기자] 영풍과 손을 잡은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가격을 주당 75만원으로 대폭 인상한다. 공개매수를 시작한 뒤 주가가 오르자 매수가격을 올려 승기를 잡겠다는 계산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MBK파트너스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MBK의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기업투자홀딩스와 영풍은 ‘고려아연 주식회사 보통주 공개매수 공고(정정)’를 내고 고려아연 공개매수가격을 기존 66만원에 13.6% 올린 75만원으로 변경한다는 정정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또 이와 함께 공개매수에 나선 영풍정밀의 공개매수가격도 종전 2만원에서 2만5000원으로 25% 상향했다.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 고려아연 주가는 70만8000원으로 전일 대비 4000원 올랐다. 장중 74만원대까지 올랐다가 상승폭을 일부 반환했으나, 현재 가격도 역대 최고가 수준이다. 영풍정밀은 전일 대비 9.23%(2100원) 크게 오른 2만4850원에 거래 중이다.
이보다 앞서 한국기업투자홀딩스는 영풍으로부터 3000억원을 대여한 바 있다. 당시 영풍 측은 “대여 상대의 공개매수 결제자금 조달 및 기타 투자활동을 위한 자금 대여”라고 공시했다. 시장에서는 MBK·영풍이 공개매수 가격을 올리기 위해 자금을 추가로 확보한 것으로 해석했다.
MBK 측의 공개매수 최소 매수예정수량은 최소 144만5036주(발행주식총수의 약 7%)로 최대 매수수량은 302만4881주(총수의 14.6%) 정도다. 청약주식수가 최소 매수예정수량 미만일 경우 응모한 주식 전량을 매수하지 않고, 최대 매수예정수량을 초과하는 경우에는 최대 매수예정수량만큼 안분비례해 매수할 계획이다. 영풍정밀의 경우 공개매수 대상 주식에 대한 최소 조건 없이 최대 684만801주(총수의 43.43%) 범위 내에서 공개매수에 응모한 주식 전량을 사들인다는 방침이다.
영풍과 고려아연은 75년간 동업해 왔으나 2022년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취임 이후 경영권 분쟁이 발발하며 지분 싸움이 시작됐다. 영풍과 손을 잡은 MBK 측은 지난 13일 공개매수를 공식화하고 고려아연 지분을 추가로 취득해 고려아연 지배구조와 기업가치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 회장은 일본 기업 및 국내 한화 등 재벌가와 추가적인 협력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MBK가 지난 19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최근 이슈에 대해 설명하자 곧바로 고려아연이 이를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영풍도 27일 오전 추가적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입장을 설명할 방침이다.
황상욱 기자 eye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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