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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 손흥민이 자신을 향한 인종차별 발언으로 비난받은 토트넘 동료 벤탄쿠르를 용서했다.
손흥민은 25일(현지시간) 영국 스탠다드 등을 통해 벤탄쿠르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벤탄쿠르는 올 시즌을 앞두고 우루과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인종차별 논란이 될 수 있는 발언을 해 비난받았다.
손흥민은 "잉글랜드축구협회(FA)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나는 벤탄쿠르를 사랑한다. 우리는 함께한 좋은 기억들이 많다. 벤탄쿠르가 토트넘에 합류한 이후부터 우리는 함께 경기에 나서고 있다. 벤탄쿠르는 휴가기간 중 나에게 곧바로 사과했고 당시 나는 집에 있었다. 벤탄쿠르는 나에게 장문의 메시지를 보냈다. 진심에서 나온 메시지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손흥민은 "프리시즌 기간 중 훈련장에 함께 복귀했을 때 벤탄쿠르는 거의 울면서 나에게 사과했다. 공개적으로도 사과했고 개인적으로도 사과했다. 정말 미안해했다. 우리는 인간이고 실수할 수 있다. 우리는 그런 실수로부터 배운다"며 "우리는 벤탄쿠르가 실수했다는 것을 알고 있고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우리는 팀 동료이자 친구이자 형제다. FA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지켜볼 것이다. 많은 것을 이야기 할 수는 없지만 나는 벤탄쿠르를 사랑한다. 그것 이외에 더 이상 말할 수 있는 것은 없다"는 뜻을 나타냈다.
글로벌 매체 원풋볼은 '벤탄쿠르가 했던 발언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은 용서를 선택해 사건을 최소화했다. 손흥민의 발언은 운동선수로서의 그의 위대함 뿐만 아니라 팀 단결을 위해 라커룸 내 긴장을 극복하려는 의지가 반영되어 있다'며 '손흥민은 더 많은 갈등을 일으키는 것보다 용서를 하며 벤탄쿠르와의 오해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확인했다. 상황은 불편하지만 평화적으로 해결된 것으로 보이고 손흥민과 벤탄쿠르의 관계가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이 분명해졌다'고 전했다.
벤탄쿠르는 지난 6월 우루과이 방송 프로그램에서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이에 대해 "손흥민 사촌의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다.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다"고 답했다. 벤탄쿠르의 발언은 논란이 됐다. 다수의 영국 매체는 동양인은 모두 비슷하게 생겼다는 인식을 하게하는 인종차별적인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벤탄쿠르는 이후 자신의 SNS를 통해 '지금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한다. 내가 한 말은 나쁜 농담이었다.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지. 절대 무시하거나 상처를 주려고 한 말이 아니었다'고 사과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벤탄쿠르는 '손흥민과 관련된 인터뷰 후 손흥민과 대화를 했다. 깊은 우정을 보여주면서 안타까운 오해였다는 것을 이해했다. 모든 것이 명확하고 내 친구와 함께 해결됐다. 내 말로 인해 불쾌함을 느꼈다면 진심으로 사과한다. 나는 다른 사람을 언급하지 않았고 오직 손흥민을 향한 말을 했다. 간접적이든, 직접적이든 누구도 불쾌하게 할 생각이 없었다'고 언급했다.
FA는 지난 13일 '벤탄쿠르가 미디어 인터뷰와 관련된 부정행위로 규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어 징계 여부를 따지는 절차에 돌입했다. 벤탄쿠르가 부적절한 언행이나 모욕적인 단어를 사용해 명예를 실추시켰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벤탄쿠르의 발언은 국적, 인종, 민족에 대한 언급을 포함하기 때문에 심각한 위반'이라고 전했다. 영국 BBC는 'FA 규정에 따르면 벤탄쿠르는 최소 6경기에 서 최대 12경기의 징계를 받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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