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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역시 7억달러 사나이.
LA 다저스의 6일(이하 한국시각)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은 오타니 쇼헤이(30)의 포스트시즌 데뷔전이기도 했다. 2018년에 메이저리그에 입성, 지난 6년간 약체 LA 에인절스에서 뛰면서 포스트시즌의 맛을 전혀 보지 못했다.
오타니는 다저스와 10년 7억달러 FA 계약을 맺은 첫 시즌부터 센세이션했다. 159경기서 636타수 197안타 타율 0.310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 장타율 0.646 출루율 0.390 OPS 1.036으로 맹활약했다.
내셔널리그 홈런, 타점, 출루율, 장타율, 득점 1위로 타격 5관왕에 올랐다. 타율 2위로 타격 트리플크라운을 눈 앞에서 놓쳤다. 그래도 타율과 함께 도루와 최다안타도 2위에 올랐다.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로 50-50을 돌파했다. 내셔널리그 정규시즌 MVP를 예약했다.
그런 오타니는 포스트시즌에는 발조차 내밀어보지 못했다. 이날 1번 지명타자로 대망의 데뷔전을 치렀다. 1회 첫 타석에서 샌디에이고 선발투수 딜런 시즈에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0-3으로 뒤진 2회말 2사 1,2루서 시즈에게 볼카운트 2B1S서 4구 96.9마일 하이패스트볼을 잡아당겨 비거리 372피트, 타구속도 111.8마일(약 180km) 동점 우월 스리런포를 쳤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생애 첫 홈런, 안타, 타점, 득점을 동시에 신고한 순간이었다. 오타니는 홈런을 예감하고 배트를 1루 다저스 덕아웃 방향으로 강하게 패대기 쳤다. 엄밀한 의미의 배트 플립보다 패대기에 가까웠다.
이후 다저스는 4회말 1사 1,2루서는 다시 한번 괴력을 보여줬다. 아드레안 모레혼에게 풀카운트서 96.4마일 포심을 제대로 맞히지 못했다. 완전히 빗맞은 타구를 날렸으나 내야를 넘겨 중견수 잭슨 메릴 앞에 뚝 떨어졌다.
오타니는 경기후반엔 샌디에이고 불펜 투수들에게 다소 고전했다. 샌디에이고 불펜진은 트레이드 데드라인 이후 매이저리그 탑클래스인 만큼, 오타니에게도 만만치 않았다. 8회 마지막 타석에선 자신의 타구가 샌디에이고 포수 엘리아스 디아즈의 몸을 강타하자 직접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하는 ‘폭풍 매너’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날 오타니는 동점포에 멀티히트까지, 도루만 빼고 보여줄 걸 다 보여줬다. CBS스포츠는 이번 디비전시리즈를 앞두고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단일 시리즈 역사상 처음으로 5홈런-5도루를 달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단 1홈런으로 시작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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