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인천 노찬혁 기자]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 싶다. 승점 3점을 확보하며 잔류 희망을 이어간 인천 유나이티드가 전북 현대와 운명의 맞대결을 펼친다.
인천은 27일 오후 4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파이널라운드 광주FC와의 35라운드 경기에서 1-0으로 신승을 거뒀다.
인천은 광주전에서 간절하게 경기에 임했다. 경기 전 사전인터뷰에서 최영근 인천 감독은 "나도 그렇고, 선수들도 사생결단의 심정으로 광주전을 준비했다"며 "편안한 상태에서 원하는 방향성을 갖고 하되 몸은 싸움닭처럼 움직여야 한다"고 밝혔다.
경기가 시작된 후 인천이 광주를 압도하기 시작했다. 인천은 전반전 초반부터 광주를 강하게 몰아붙였다. 제르소와 무고사의 투톱을 활용해 공격을 전개했고,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어냈다. 결국 전반 24분 무고사가 선제골을 뽑아내며 앞서나갔다.
후반전은 광주의 흐름이었다. 광주는 아사니가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행운의 여신은 인천의 손을 들어줬다. 아사니의 결정적인 슈팅은 골대를 외면했고, 인천 수비수들은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한 점의 리드를 지켜냈다.
결국 인천이 1-0으로 승리를 거둬 귀중한 승점 3점을 손에 넣었다. 좋은 소식도 전해졌다. 11위 전북이 같은 날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경기에서 0-1로 패배하며 승점을 쌓지 못했다. 인천은 전북을 승점 2점 차로 추격하게 됐다.
그러나 운명의 장난처럼 인천은 다음 라운드에서 전북을 상대한다. 인천은 내달 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과 36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이날 만약 전북을 꺾는다면 인천은 승점 38점이 돼 전북을 끌어내리고 11위를 차지하게 된다.
사령탑도 선수들도 모두 전북전 필승을 다짐했다. 최 감독은 "즐거워 할 일이 아니라 다음 경기를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선수들이 긴 터널 속에서 작은 빛을 보고 간다는 느낌이 든다. 그 빛이 점점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선수들과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의 프랜차이즈 수비수 김동민은 "좋은 기회가 왔다"며 "그 전에도 기회가 많았는데 우리가 잡지 못했다.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꼭 이기겠다. 하고 싶은 말은 준비밖에 없는 것 같다. 이 기세를 이어가서 전북을 이기고 생존왕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은 '생존왕'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2019시즌과 2020시즌 두 시즌 연속 강등 위기에 놓였지만 시즌 막판 승점을 쌓으며 간신히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이번에는 사상 첫 파이널B로 떨어진 전북을 상대로 '생존 DNA'를 보여줘야 잔류가 가능하다.
인천=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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