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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레알 마드리드가 라민 야말을 포함한 바르셀로나 선수들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가해자를 엄격하게 처벌할 예정이다.
레알은 27일(이하 한국시각) 구단 공식 성명서를 통해 "레알은 축구와 전 스포츠에서 인종차별, 외국인 혐오, 그리고 폭력과 관련된 모든 유형의 행동을 단호히 규탄하며 경기장에서 몇몇 팬들이 발언한 모욕적인 행위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 레알은 이런 유감스럽고 비열한 발언을 한 가해자를 찾아 식별하기 위한 조사를 시작했으며 이에 대해 적절한 징계 및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레알은 27일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1라운드 바르셀로나와의 '엘클라시코' 더비 매치에서 0-4로 대패를 당했다.
레알은 전반전을 0-0으로 마쳤지만 후반전에 4골을 허용했다. 후반 9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2분 뒤 레알은 레반도프스키에게 두 번째 골을 헌납했고, 후반 32분 '제2의 메시' 라민 야말에게 실점했다.
바르셀로나는 후반 39분 하피냐가 승부에 쐐기를 박으며 4-0으로 대승을 거뒀다. 바르셀로나는 이날 경기 승리로 10승 1패 승점 30점으로 라리가 선두를 지켰다. 반면 레알은 승점 24점으로 선두 탈환에 실패했고 바르셀로나와 승점 차가 벌어졌다.
경기가 끝난 뒤 비보가 전해졌다. 야말이 엘클라시코 경기에서 인종차별을 당했다. 스페인 '렐레보'는 "야말이 세 번째 골을 넣어 승리를 더욱 확고하게 했다. 현장에서 촬영된 일부 영상에서는 심한 욕설, 그중에서도 인종차별적 발언이 뚜렷하게 들린다"고 밝혔다.
확인 결과 관중들은 야말에게 '빌어먹을 흑인'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렐레보는 "관중 속에서 '빌어먹을 흑인'이라는 말이 분명하게 들린다. 야말은 발데와 함께 있었다. 발데가 야말의 유니폼을 가리킨 순간 인종차별적 발언이 더욱 선명하게 들렸다"고 전했다.
레알 팬들의 욕설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렐레보는 "경기장 내 소란은 끝나지 않았다. 같은 장면에서 부모를 욕하는 소리도 울려 퍼졌고, 이것 역시 영상에 선명하게 남았다. 다른 영상에서는 무슬림을 욕하는 말도 들리는 것 같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레알 구단은 가해자를 찾아 법적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 비니시우스 역시 이를 지지했다. 비니시우스는 공식 성명을 통해 "베르나베우에서 인종차별적인 모욕으로 일어난 일은 유감스럽다"며 "우리 사회에는 이런 범죄자를 위한 자리가 없다. 야말, 안수 파티, 하피냐에게 모든 지지를 보낸다. 마드리드와 경찰이 범인을 찾아내 처벌하기 위해 노력할 거라는 걸 믿는다"고 밝혔다.
최근 스페인에서는 인종차별과 폭언 사례가 늘고 있다. 레알의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어는 희생자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레알 팬들은 비니시우스를 옹호하면서 바르셀로나 선수단에 인종차별적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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