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10월 가계대출 575조6687억…전월 대비 1조1141억↑
한도 축소·대출 중단·금리 인상·수수료 면제 등 문턱 높여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은행권이 가계빚 줄이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연말까지 대출한파가 이어지면서 갈수록 소비자들이 대출받기 까다로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732조812억원으로 9월 말보다 1조1141억원 늘었다. 지난 8월(9조6259억원), 9월(5조629억원)과 비교하면 증가분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은행권이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주문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면서 가계부채가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기준금리가 내렸지만 은행권이 대출 관리를 위해 대출금리를 올렸다. 이날 기준 5대 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 3.75~6.15%다. 지난 9월 말(3.64~6.15%)보다 하단이 0.11%포인트(p) 올라갔다.
11월 들어서는 대출한도를 축소하는 등 가계대출 문턱을 더 올렸다. 농협은행이 이날부터 한시적으로 주택자금대출 만기를 최대 40년에서 30년으로 축소했다. 대출 만기가 줄어들면 총부채원리상환비율(DSR)이 높아져 대출 한도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우리은행은 이날부터 개인 신용대출 신규·증대 시 한도를 연 소득 범위 이내로 제한한다. 기존에는 연 소득의 최대 150~200%까지였다. 국민은행은 이달에도 조건부 전세자금대출을 중단했다.
비대면이나 대출모집인을 통한 접수도 제한했다. 이날부터 iM뱅크는 연말까지 두 달 간 비대면 개인대출을 중단한다. iM뱅크 관계자는 “개인대출 시장에 과도한 자금 공급을 제한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역시 지난달 30일부터 연말까지 비대면 신용대출 판매를 중단했다. 우리은행은 “안정적인 가계부채 관리를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국민·하나·농협은행은 한도를 제한해두고 대출모집인 접수를 받고 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아예 대출모집인을 통한 대출 취급을 중단한 상태다.
은행권은 중도상환 시 수수료 면제 정책도 들고 나왔다. 대출 상환을 유도해 가계부채를 조금이라도 줄이려는 목적이다. iM뱅크는 이날부터 연말까지 두 달 간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중도상환수수료를 전액 면제하기로 했다. 중도상환수수료는 만기 전 대출을 전액 상환할 때 은행에 내는 수수료다.
신한·우리·기업은행도 이달 한 달동안 중도상환수수료를 전액 면제한다. 은행 관계자는 “한시적으로 주택담보대출 중도상환수수료 면제를 통해 고객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연말까지 대출한파가 이어지면서 갈수록 대출 받기가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 관계자는 “대부분 은행이 올해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넘어섰기 때문에 연말까지 대출 줄이기에 나서야 한다”고 전했다.
이보라 기자 bor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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