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진성 기자] “수비는 많이 부족하다.”
한국야구대표팀 류중일 감독은 지난달 말 프리미어12대표팀이 소집되자 김도영(21, KIA 타이거즈)의 수비력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당시 김도영은 한국시리즈를 치르느라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상태였다.
실제 김도영은 한국시리즈 5경기서 단 1개의 실책도 범하지 않았다. 프리미어12 오프닝라운드 5경기서도 단 1개의 실책도 범하지 않았다. 김도영은 방망이도 잘 쳤지만, 큰 경기서 수비도 매우 잘했다. 김도영에게 이제 ‘공수겸장’이란 말을 붙여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김도영은 올해 정규시즌서 30개의 실책을 범했다. 그러나 김도영은 박기남 수비코치와 함께 핸들링 훈련을 틈 날 때마다 했다. 뜨거운 여름에 체력관리 차 타격훈련은 걸러도 수비 기본기 연습은 놓치지 않았다.
작년 가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일본과의 결승서 다친 뒤 지난 2월 호주 캔버라 스프링캠프 막판에서야 방망이를 잡고 티 배팅을 했다. 그러나 김도영은 캔버라에서 대부분 시간을 수비로 채웠다. 묵묵히 수비훈련을 하며 땀을 흘렸다.
그 결실이 끝내 중요한 10경기서 빛을 발했다고 봐야 한다. 김도영의 3루 수비의 본격 시작은 프로에 입단한 2022년이었다. 중~고교 시절 주로 유격수만 봤다. 전문적인 3루 수비를 프로에서 배웠다고 보면 된다. 그런 측면에서 30실책은 세금이었다.
김도영은 프리미어12서 맹활약하며 국제용 타이틀을 달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수비도 잘 하는 특급 3루수라는 평가를 받게 된 게 큰 의미가 있다. 그러나 19일 인천국제공항서 만난 김도영은 자신의 수비에 대해 여전히 만족하지 않았다.
김도영은 “쉬운 타구밖에 안 왔다. 아직 수비에 대해선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비 시즌에 좀 더 훈련을 열심히 할 생각이다”라고 했다. 그러나 “수비에서의 자신감은 항상 갖고 있다”라고 했다. 만족이라기보다 자만을 경계하는, 그러면서 자신감을 유지하는, 매우 바람직한 자세다.
그렇게 김도영의 화려한 2024년이 막을 내렸다. 이젠 결실의 시기다. 김도영은 각 언론사 및 KBO, 야구단체의 각종 시상식의 단골 수상자가 될 전망이다. 당장 26일 열릴 KBO 시상식에서 MVP를 예약했다. 이제 전성기에 들어섰다는 점에서 MVP 2연패에 도전 가능해 보인다. 수비까지 보완했으니 걸림돌이 없다.
인천공항=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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