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2차 탄핵소추안 표결일이 다가왔다. 서울 여의도를 비롯 전국 곳곳에 대규모 집회가 진행되는 가운데 연예계의 동참 행보가 눈길을 끈다.
가수 이승환은 13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진행된 탄핵 촛불문화제 무대에 올랐다. 3부 말미 무대에 오른 윤석열은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사랑하나요', 덩크슛' 등 히트곡 세 곡을 연달아 부른 뒤 자신을 "탄핵집회 전문가수"라고 소개했다. 실제 그는 2016년 박근혜 퇴진 집회, 2019년 검찰개혁, 조국수호 집회 등 다양한 정치적 현장에서 무대에 오른 바 있다.
이승환은 윤 대통령을 향해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존칭 쓸 이유가 없다. 나랑 나이도 다섯 살 차이밖에 안 난다. 오늘 또 김어준 씨의 폭로로 인해 진짜 저는 사람같이 안 보이더라. 짐승한테도 미안하다. 김건희 씨가 맨날 '그 오빠가 방구나 뿡뿡 뀐다'고 하니까. 오늘 그냥 윤석열이라고 안 하고 윤방구라고 하겠다"고 말해 현장의 환호를 자아냈다
특히 "국민의힘 친윤계 의원들께서는 '오죽했으면 계엄 했겠냐'고 그런 시답잖은 말씀들 하시는데 '일본이 오죽했으면 조선을 식민지로 만들었겠냐'는 사람들이니까"면서 "정말 어련하시겠냐마는 우리는 오죽하면 이 차가운 아스팔트에서 이러고 있겠냐. 이런 마음을 하나도 모르시는 것 같다. 공감능력 제로"라며 "내일은 무조건 끝냈으면 좋겠다. 더 이상 안 하고"라고 탄핵 가결을 외쳤다.
직접 집회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참여자들을 응원한 스타들도 있다. 가수 겸 배우 아이유는 공식 팬카페를 통해 "추운 날씨에 아이크(아이유 응원봉)를 들고 집회에 참석해 주변을 환히 밝히고 있는 유애나(아이유 팬덤명)들의 언 손이 조금이라고 따뜻해지길 바라며 먹거리들과 핫팩을 준비했다"며 특별한 역조공을 알렸다.
공지에 따르면 아이유가 선결제한 것은 빵 200개, 떡 100개, 음료 200잔, 국밥과 곰탕 200그릇 등이다. 아이유 공식 팬클럽에 가입된 유애나가 아니더라도 집회에 참여하는 이라면 선착순으로 음식(또는 음료)과 핫팩을 받을 수 있다. 해당 매장에 방문해 '유애나'라는 키워드를 말하면 된다.
그룹 소녀시대 겸 배우 유리 역시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유리는 집회가 진행되는 당산역 부근의 한 김밥가게에서 선결제를 진행했다. 소녀시대 공식응원봉인 소원봉을 인증하면 오전 8시 30분부터 김밥 한 줄을 가져갈 수 있다.
이와 함께 유리는 유료 소통 팬플랫폼 버블을 통해 "다들 내일 김밥 먹고 배 든든히 해. 안전 조심, 건강 조심. '다만세' 잘 불러봐"라는 글을 남겼다. '다만세'는 소녀시대 데뷔곡 '다시 만난 세계'로 윤 대통령 탄핵집회에서 널리 불리고 있는 중이다. 유리가 이를 알고 집회에 참여하는 팬들을 위해 선결제에 동참한 것이다.
유리는 전날에도 "추운데 잘 지내고 있나. 소원봉들 너무 예쁘고 멋지더라. 감기 조심하고 든든히 챙겨 입어야 한다"며 "'다만세'가 울려 퍼지는 것도 너무너무 잘 봤다. 나도 매일 함께 듣고 있다"고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배우 최민식 또한 집회 참여자를 향한 응원을 보냈다. 최민식은 13일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시상식에서 영화 '파묘'로 남자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그는 "다들 내일 행복한 주말 진짜 바라 마지않는다. 나는 한편으로 이런 말씀드리고 싶다. 이 엄청나게 땅바닥에 패대기 쳐진, 이런 좌절과 고통 속에서도 그 많은 젊은 친구들이 휘두르는 응원봉, 탄핵봉이라고 하더라. 그 응원봉을 보면서 너무 미안했다. 기성세대 한 사람으로"라며 최근 시국 관련 심경을 전했다.
특히 최민식은 "이런 말도 안 되는 이런 세상을 그들에게 또 이렇게 보여준, 저도 한 두 번 겪었다. 살면서, 환갑 넘어서 또 겪을 줄이야.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을 또 그 젊은 친구들이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 응원봉을 흔들면서 겉으로는 웃으면서 콘서트처럼 하지만 그 친구들 보면서 너무 미안했다. 이 자리를 빌려 너무 미안하단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허리를 90도로 숙였다.
가수 장범준은 신곡 발매로 위로와 응원을 전했다. 그는 "추운 겨울 소중한 일상을 지켜주시는 많은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따뜻한 위로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1년 반 전에 위급 재난문자를 받고 만든 '전쟁이 나면'(안돼요) 들려 드린다"며 신곡을 소개했다.
이어 "전쟁 나면 안 된다. 전쟁의 전자도 나와선 안 되는 시대다. 이 추운 날 아스팔트 위에서 고생하는 수많은 분들 더 고맙습니다. 여러분 사랑하고, 덕분에 연말에는 꼭 가족 친구 연인분들과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낼 수 있다고 오늘 믿어 의심치 않는다. 12월 14일 장범준 올림"이라며 마음을 표했다.
한편 국회는 14일 오후 4시 본회의를 열고 윤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안 표결을 실시한다. 탄핵안 가결을 위해서는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인 200명의 찬성이 필요하다. 총 192석의 범야권이 전원 출석해 찬성한다는 가정하에 여당 국민의힘에서 8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탄핵안이 통과되면 윤 대통령의 직무는 즉각 정지된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