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천 "정점 찍을 때 커밍아웃,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후회하지 않아" [돌싱포맨](MD리뷰)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방송인 홍석천이 커밍아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17일 방송된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에서는 최진혁 X홍석천 X허각이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이상민은 "사실 누구나 인생에 위기가 찾아온다. 한 번은 없다. 다 두세 번 찾아온다. 그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고 한다. 이야기를 들어보겠다. 커밍아웃 1호 연예인 홍석천"이라며 "홍석천 씨는 가장 잘 나가고 있을 때 커밍아웃을 했다"라고 이야기를 꺼냈다.

홍석천은 "내가 30살 때, 2000년 때다. '남자셋 여자셋'을 해서 완전 정점을 찍을 때였다. 너무 바쁘고 돈도 벌고 이래는데 도대체 나의 행복은 뭘까 이런 생각을 했다"며 "마침 사귀던 남자친구가 바람이 나서 헤어졌다. 그 후에 내가 '내 사람을 지키려면 나부터 누군지를 알려야겠다'며 속이지 말자는 생각에 커밍아웃을 했다"라고 토로했다.

이를 들은 이상민은 "사실 커밍아웃을 하기까지가 힘들지만 하고 나면 후련할 텐데 하고 나서 온 위기도 있지 않나. 후회한 적은 없냐"라고 물었다. 홍석천은 "내가 방송을 3년 반을 쉬었다. 3년이 넘어가니까 조금 쫄 리더라. 그래서 가게도 시작했다"라고 답했다.

이와 함께 홍석천의 커밍아웃 당시 보도가 공개됐다. 2000년도 온 미디어가 앞다투어 속보를 발표했고, 홍석천의 일거수일투족이 취재거리가 됐다. 홍석천은 언론 앞에서 홀로 사회적 편견과 맞서던 당시를 "기자회견을 했어야 하는 상황인데 그것도 너무 무서운 시기였다"라고 털어놨다.

커밍아웃 후 홍석천이 절친한 배우 이의정과 함께한 인터뷰도 잠시 볼 수 있었다. 해당 인터뷰에서 홍석천은 울먹이면서도 "나도 어린 조카가 있다. 어린 조카가 셋이나 있는데 그 조카들이 나중에 삼촌을 기억해 줄 때 정말 솔직하고 용감한 삼촌이라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라고 꿋꿋하게 답했다.

이어 "내가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는 지금의 나와 그 전의 나는 변한 게 없다. 내가 여러분과 조금 다른 경험을 하고 있다는 것 때문에 만약 여러분들께서 나를 보는 것을 싫어하신다면 더 많은 것을 공부할 것"이라며 "나중에 여러분들께서 받아주신다면 그때는 정말 거짓된 웃음이 아니라 내 가슴속에서 나오는 웃음과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라고 눈물을 보였다.

출연진들과 함께 이를 본 홍석천은 "난 이 영상을 거의 15년 만에 보는 것 같다. 나는 저 영상을 못 보는 것 같더라. 왜냐하면 제일 친했던 의정이가 질문하고 내가 답하는 형식으로 1시간 30분짜리를 30분짜리로 편집해서 각 방송과 언론사에 다 뿌렸다"며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마지막 우는 것만 나왔다. 그래서 사람들은 내가 큰 잘못을 하고 후회하고 우는 모습만 생각한다. 내 커밍아웃을 '누구한테 걸렸나?'하고 안 좋게 보더라"라며 "나는 굉장히 인터뷰했는데 마지막에 저 한 마디 한 것만 쓰더라. 내가 커밍아웃을 후회하는 사람처럼 보였는데 사실 나는 준비 많이 했고 후련했고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후회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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