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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첼시 사령탑에 오른 엔조 마르스카는 지난 7월부터 팀을 재편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폭탄 처리반(Bomb Squad)이라고 부르는 조직(?)을 하나 만들었다. 감독이 부르는 이름이다. 여기에는 팀이 필요하지 않은 선수 13명이 포함되어 있다. 감독의 스타일에 맞지 않는 선수들을 모아 놓은 조직이다.
첼시 성골 출신인 코너 갤러거, 라힘 스털링, 벤 칠웰, 트레보 찰로바, 케파 아리발라 등 지난 시즌 선발로 뛴 선수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중 캘러거등은 어쩔수 없이 팀을 떠나 다른 곳으로 이적했다. 마레스카 감독은 “이들에게 1분 1초라도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이다. 팀을 떠나는 것이 현명하다”라고 밝혔기에 떠날 수 밖에 없었다.
그중에서도 몇 명은 어쩔수 없이 남기도 했다. 이적이라는게 상대방이 원하고 본인도 원해야하기에 떠나지 않았다. 하지만 마레스카 감독은 이렇게 남은 선수들에게는 거의 기회를 주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팀이 어쩔수 없이 필요할때만 기회를 주어다. 벤 칠웰과 카니 추쿠에메카가 그런 경우였다.
두 선수는 올 시즌 프리미어 리그에서는 뛰지 못했다. 다만 리그컵에서 각각 한 경기 출전한 것이 전부이다. 마레스카는 최근 이 두 선수에게 팀을 떠날 기회를 주겠다고 선언했다고 한다. 즉 여름 이적시장때는 성사되지 않았지만 지난 5개월 동안 경험했기에 알아서 떠나라는 소리이다.
영국 언론은 최근 두 선수가 마레스카에게 이적을 요청할 것이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마레스카가 전한 말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마레스카의 계획에 없다는 것을 체험했기 때문에 ‘이적 요청’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레프트백 칠웰은 시즌 내내 카라바오 컵에서 단 45분만 출장한 것이 전부이다. 2020년 8월, 레스터 시티에서 5000만 파운드의 이적료를 주고 데려왔지만 철저히 외면했다. 추쿠에메카는 UEFA 컨퍼런스 리그에서 단 한 번 선발 출장했다.
찬밥신세였기에 마레스카 감독은 두 선수가 다른 팀으로 이적해서 출전할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레스카는 “칠웰이나 추쿠에메카처럼 불행히도 우리와 함께 모든 대회에서 많이 뛰지 못한 선수들이 있다”며 “아마도 그들은 매일 뛰고 싶어하기에 가장 먼저 떠나고 싶어 할 것이다. 각 선수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누가 ‘나가고 싶다’고 말하는 지 기다리겠다. 해결책을 찾으려고 노력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적 요청을 한다면 다른 팀으로 보내줄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프리미어 리그에 다시 복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충고인 셈이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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