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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하영 기자] 가수 이승환(57)이 구미문화예술회관 대관 취소로 무산된 데뷔 35주년 기념 콘서트를 두고 김장호 구미시장을 상대로 1억 5천만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승환은 지난 24일 자신의 SNS를 통해 법률대리인 임재성 변호사(법무법인 해마루)가 작성한 손해배상 소송 공지를 공유했다.
소송 배경에 대해 임 변호사는 "구미시장의 일방적이고 부당한 대관 계약 취소로 인해 콘서트가 무산됐다"며 "이승환과 음악 협력사 드림팩토리, 그리고 공연 예매자 100명이 소송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임 변호사는 "이승환과 드림팩토리가 경제적, 정신적 손해를 입었으며, 공연 예매자 100명은 각 50만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천여 명이 넘는 예매자 모두를 소송에 포함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신속한 절차를 위해 100명을 원고로 선정했다고 덧붙였다.
이승환 측은 소송의 피고를 구미시가 아닌 김장호 구미시장 개인으로 특정하며 "개인의 불법행위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소송과 관련된 비용에 세금이 사용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 시장은 지난 23일 구미시청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과 관객의 안전을 고려해 이승환의 콘서트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구미시문화예술회관 운영조례 제9조를 근거로 한 결정이었다. 그러나 이승환은 이를 "부당한 행정"이라 지적하며 단순한 배상을 넘어 공연 예술계에서의 억압적 행태에 경종을 울리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누리꾼들은 이승환의 결정을 응원하며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사례를 언급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2024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민주당 부통령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를 공개적으로 지지했으나, 공화당 강세 지역인 텍사스주에서도 월드 투어 공연을 문제없이 진행했다.
특히 텍사스 알링턴은 스위프트의 공연을 기념해 주요 도로명을 'Taylor Swift Way'로 변경했고, 알링턴 미술관은 그의 의상과 사진, 콘서트 영상물을 포함한 전시회를 개최했다. 휴스턴은 테일러 스위프트의 신곡 '라벤더 헤이즈'(Lavender Haze)를 기리며 시청에 라벤더색 조명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이승환은 이번 사건을 통해 단순히 피해 복구를 넘어 예술인의 표현의 자유를 지키고 부당한 행정과 싸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SNS를 통해 "오늘의 부조리함을 기억하고 이를 음악으로 기록하겠다"고 밝히며, 음악인 선언 준비 모임과 함께 "노래를 막지 마라"라는 긴급 성명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승환의 법적 대응이 단순한 손해배상을 넘어 공연 예술계에 미칠 긍정적 영향에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광주 공연 준비로 새로운 무대를 예고한 그의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김하영 기자 hakim01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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