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이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2023년 2월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다. 그러나 클린스만 선임은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 클린스만은 한국 대표팀 취임 당시 '한국에 상주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까지 폐지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은 클린스만이 경질된 결정적인 계기였다. 한국은 손흥민, 김민재, 황희찬, 이강인 등 '초호화' 멤버를 앞세워 64년 만에 우승에 도전했지만 요르단에 패하며 4강 탈락했다.
대회 도중 선수단 관리에도 문제가 생겼다. 요르단전을 앞두고 대표팀 주장이었던 손흥민과 막내급이었던 이강인이 충돌했다. 클린스만은 아시안컵 탈락이 손흥민과 이강인의 충돌 때문이라며 책임을 떠넘겼다.
결국 여론이 나빠지자 대한축구협회(KFA)는 제5차 임원회의를 개최해 클린스만의 경질을 결정했다. 클린스만은 한국 대표팀에서 경질된 후 약 70억원이 넘는 위약금을 챙겼고, 현재 유럽축구연맹(UEFA)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최근 클린스만은 유튜브 채널 '페어포인트'에 출연해 근황을 밝혔다. 그는 "잘 지냈다. KFA와 인연을 정리한 후 수 개월 동안 생각에 잠겼다. 일이 끝나면 항상 스스로 평가를 해야 한다. 결론은 한국에서 환상적인 경험을 쌓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1년 동안 한국 대표팀과 함께 할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멋진 분들을 많이 만났고, 많은 배운 시기였다. 아시아 축구에 대해 많은 걸 배웠다. 한국 대표팀과 함께 한 시간은 멋진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KFA와 접촉하게 된 상황은 한국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을 끝으로 대회를 마쳤을 때였다. 피파 TSG(기술연구그룹) 멤버는 경기 두 시간 전부터 경기장에 도착해 준비한다. 그때도 2시간 전부터 TSG 멤버끼리 모여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식사하는 공간에 모여 있었는데 정몽규 회장이 내 쪽으로 걸어왔다. 나와 정 회장은 오래 대화를 하고 지낸 사이였다. 그는 내 상황에 대해 물었다. 그래서 내가 역으로 '한국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물론 당시에는 구체적인 생각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클린스만은 "그랬더니 정 회장이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제 물러난다고 하더라. 그때는 한 2분 정도 대화를 나눴다. 정 회장은 곧 커피 한잔 마시자고 했다. 다음날 도하에서 만났고, KFA 계획이 어떻게 되는지 얘기했다. 나 또한 각 대표팀과 구단에서 쌓은 경험을 얘기했고, 그렇게 모든 대화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무능한 행정 운영으로 거센 비난을 받았다. 정 회장은 KFA 승부조작 축구인 사면, 대표팀 감독 선임 특혜 논란을 일으키며 비난을 피하지 못했고 홍명보 감독과 함께 국정감사에 출석하는 등 좋지 못한 행보를 보였다.
그중에는 클린스만 감독 선임 이야기도 있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클린스만 감독과 홍 감독 선임 절차 위반 등 총 27건의 위법·부당한 업무처리 개선을 지적했다. KFA는 절차적인 하자가 있다는 점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현재 정 회장은 4선에 도전하고 있다. 정 회장은 제55대 KFA 회장 선거에 출마했다. 선거 금지 가처분 인용으로 23일 열릴 예정이었던 KFA 회장 선거는 선거운영회위원이 전원 사퇴하며 다시 잠정 연기됐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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