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신문로 최병진 기자] 구자철이 몸 상태로 인해 은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구자철은 14일 서울 광화문의 축구회관에서 현역 은퇴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구자철은 2007년 신인 드래프트 3순위로 제주 유나이티드(현 제주 SK)에 입단했다. 구자철은 ‘어나더 레벨’을 자랑하며 핵심으로 활약했고 2011년에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하며 독일 무대에 입성했다. 이후에는 마인츠,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뛰며 커리어를 이어갔다.
구자철은 2019년에 알 가라파(카타르)로 이적하며 8년 간의 독일 생활을 마무리했다. 2021-22시즌에는 알 코르에서 뛰었고 2022시즌을 앞두고 제주에 복귀하며 11년 만에 K리그로 돌아왔다.
구자철은 올시즌을 앞두고 은퇴를 결심했다. 제주는 구자철의 구단을 향한 헌신과 상징성을 높게 평가하며 유스 어드바이저로 임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유스 어드바이저 위촉식도 진행이 됐다.
구자철은 “은퇴 이후에도 한국 축구를 위해 제가 받은 사랑과 경험을 나누고 싶었다. 저에게 소중한 구단인 제주가 이러한 역할을 제안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서두르지 않고 한국축구를 위해 매듭짓는 일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K리그에서 유럽으로 나가는 선수들이 많아졌고 수준이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행정적인 부분도 마찬가지다. 축구 시장의 가능성이 무한하다. 가야 할 길이 더 많다. 축구판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 설레서 잠을 못 잘 정도다. 할 수 있는 것과 잘할 수 있는 게 많다. 한국 축구가 전반에 걸쳐 더 발전을 해야 한다”고 했다.
구자철은 2011년 아시안컵 득점, 런던 올림픽 한일전 등 기억에 남는 골들을 이야기한 뒤 가장 아쉬운 순간으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돌아봤다. 당시 구자철은 홍명보 감독의 황태자로 주장 완장을 차고 대회에 출전했지만 한국은 1무 2패 처참한 성적을 거뒀다.
구자철은 눈물을 글썽이며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이다. 아쉬운 걸 떠나서 그때 너무 어렸다. 최연소 주장, 월드컵 주장이라는 타이틀이 따라오는데 개인적으로는 자랑스러운 부분은 아니다. 축구 선수란, 특히 월드컵에 나가는 선수란 사회적 책임이 따른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계속해서 “당시에는 사회적 책임에 대해 생각하지 못했다. 경험을 통해 많이 성장했지만 저의 부족함 때문에 결과가 좋지 않아서 아쉬웠다. 월드컵을 통해 덕을 볼 수 있던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다”라고 마음을 전했다.
구자철은 결국 부상으로 인해 은퇴를 결심했다. K리그에 돌아왔지만 그라운드에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구자철은 2022시즌에 9경기를 뛰었고 다음 시즌에는 16경기를 소화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는 3경기 출전에 그쳤다.
구자철은 “근육과 무릎, 발목이 버텨주지 못한다. 이전 같으면 회복이 돼야 했는데 한국에 들어와서는 회복 기간이 감을 잡을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났다”며 부상이 반복되면서 이제는 미련 없이 축구화를 벗어야 할 시기가 왔다고 생각했다. 내 꿈은 한국에 돌아와서 제주에서 은퇴하는 것이었다. 꿈을 이뤄 감사하다. 은퇴 후의 꿈은 아직은 마음속에만 간직하고 싶다”고 후회 없는 마무리를 밝혔다.
신문로 =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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