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당선
축구협회장 선거도 관심 모아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이변의 결과,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까.
지난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열렸다. 대한민국의 체육을 이끌 '체육 대통령'을 뽑는 자리. 이기흥 현 대한체육회장과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총장,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 강태선 서울시체육회 회장, 오주영 전 대한세팍타크로협회 회장,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기호 1~6번 순)가 출마했다.
승자는 유승민 후보였다. 개표 결과 유승민 후보는 1209표 중 417표를 받아 당선이 됐다. 이기흥 후보가 379표, 강태선 후보 265표, 강신욱 후보 120표, 오주영 후보 59표, 김용주 후보 15표, 무효표는 3표가 나왔다.
모두가 놀랐다. 사실 '3선'에 도전하는 이기흥 체육회장의 연임이 유력해 보이는 게 사실이었다. 2016년 통합 체육회 초대 수장, 2021년 1월 제41대 회장에 선출됐던 이기흥 회장은 31~33대 회장을 지낸 김운용 전 회장에 이어 역대 두 번째 3선을 노리는 막강 후보였다. 각종 비위 혐의, 문화체육관광부와의 갈등 등 여러 논란이 있었지만 이 회장을 향한 지지 세력은 탄탄했다.
또 '반 이기흥' 단일화에 대한 논의가 있었지만 서로의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무산됐다. 결국 최다 6명이 경선에 나섰다. 그렇지만 유승민 후보는 이기흥 회장의 3연임을 막아내고, 새로운 회장으로 선출됐다.
유승민 신임 회장은 "부담이 된다. 체육인들의 염원에 보답하기 위해 어떻게 헌신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당장의 기쁨보다 앞으로에 대한 고민을 더 많이 해야 한다"라며 "그동안 유승민을 믿고 함께해 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드린다. 변화에 대한 열망을 보여주신 만큼 몸이 부서져라 뛰면서 화답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렇다면,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도 이변이 나올까.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에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교수,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출마했다.
축구협회장 선거는 지난 7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허정무 후보가 회장선거금지 가처분을 신청하면서 무산됐다. 이후 축구협회는 23일 실시를 발표했으나, 허정무, 신문선 후보의 반발에 23일 선거도 취소됐다. 이후 축구협회 선거관리위원회 전원은 사퇴했다. 축구협회는 14일 2025년 제 1차 이사회를 긴급 소집했으며,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업무를 진행할 선거운영위원회를 이달 중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2월 초 이사회 승인을 통해 선거업무에 착수하기로 했으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협회장 선거의 위탁 진행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하고 정식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4연임에 도전하는 정몽규 후보는 여론에 뭇매를 맞고 있다. 카타르 아시안컵 4강 탈락,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 등 국제 성적에서 저조한 성적과 함께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공정’ 논란까지 일으켰다. 국회까지 다녀왔다.
정몽규 후보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최근 몇 개월 동안 협회 운영에 있어 미진한 부분이 있어 질책을 받았다. 여러 고민을 했다. 시스템 문제인지 개인의 문제인지도 생각했다. 질책을 수용할 수는 있지만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줘서 안타까웠다. 성찰의 시간을 갖게 돼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어 "주변에서는 마무리를 해야 한다고 했다. 가족이나 가까운 분들은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 정부 지침과 반하면서 할 수 있겠냐고 우려를 했다. 팬들의 걱정도 이해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물론 지지세력도 있고, 탄탄하다. 최근 한국축구지도자협회는 지지 의견을 보내며 "차기 축구협회장 선거에 자체 후보를 내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출마한 세 후보 중 한 명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각 후보가 제시한 공약을 면밀히 비교, 검토한 결과 정몽규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전한 바 있다.
축구협회장 선거에도 이변이 나올까.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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