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VIP·VVIP 기준↑월 10만원요금제 써야
작년 4분기 실적 선방 이어 올해 전망 밝아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통신3사가 새해 들어 소비자에 불리하게 멤버십 제도를 개편해 눈총을 받고 있다. 지난 4분기 선방하며 올해 영업 전망이 밝은데도 소비자 혜택 축소 기조를 추진해 불만의 목소리가 거세다.
1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VIP 또는 VVIP 등급 기준을 연 200만원까지 올리면서도 면세점, 외식, 여가 등 유용한 서비스는 축소하거나 폐지했다.
먼저 VIP·VVIP 등급 기준이 상향 조정됐다. 통상적인 멤버십 제도와 달리 기존 사용 실적을 기준으로 하지 않고 당장 사용 요금제를 고비용 상품으로 갈아타도록 하고 있다. 개인 통신비 변동 요소가 크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소비자 가운데 다수가 기존에 누리던 VIP 혜택을 개편으로 인해 적용 못받게 된다.
KT는 VVIP 등급 취득을 위해 월 10만원 이상 요금제 가입을 요구하고 있다. 또는 5개 통신 상품 연간 이용금액 200만원 이상이어야 한다.
LG U+도 VVIP 등급 기준으로 월 9만5000원 이상 요금제 이용 또는 연간 통신요금 200만원 이상 납부를 조건으로 내세웠다.
반면 SKT는 지난 2014년부터 적용된 기준으로 VIP 등급 조건이 연간 납부액 90만이다.
이처럼 통신사 멤버십 혜택을 받기 위해 비용이 증가하는 셈이지만, 올해 사라지거나 축소되는 서비스가 다수다.
KT는 배스킨라빈스 혜택을 일부 매장으로 제한하고, 현대리바트 3% 할인 쿠폰을 2월부터 폐지한다. 전기차 충전 서비스 모두의충전 포인트 적립 횟수도 월 3회에서 1회로 축소됐다.
LG U+는 롯데월드 어드벤처 이용권 할인율을 45%에서 42%로 낮췄다. 함께 제공했던 동반 1인 30% 할인도 없어졌다. 또 치킨 전문점 굽네치킨 할인도 오는 2월부터 6000원에서 2500원으로 감액했다.
SKT는 롯데면세점 온라인 할인을 최대 158달러에서 107달러(15만5800원)로 축소했다. 또 롯데렌터카 G카 제주 지역 전기차 할인을 폐지했다. 외국어말하기평가 오픽 할인과 딘타이펑 15% 할인도 오는 31일부로 종료된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관계자는 “통신3사 모두 멤버십 혜택이 매년 축소되고 있다”며 “여러 차례 지적이 나왔음에도 지금까지 시정된 부분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통신3사는 제휴사와 계약 관계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일부 제휴처 사용으로 서비스가 감소하면서 이를 상쇄하기 위한 신듀 서비스를 계속 선보이고자 한다는 것. 서비스 축소가 아닌 멤버십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과정이라고 주장한다.
통신3사가 멤버십제도에 손을 대고 있는 반면에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내수 경기 침체에도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SKT 예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한 4조5668억원이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비 16.2% 증가한 3453억원을 기록하면서 수익성은 개선될 전망이다.
LG U+는 지난해 4분기 전년 대비 0.4% 감소한 매출 3조8074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전년비 약 13% 증가한 2200억원 수준으로 점쳐진다.
수익성이 가시적으로 악화된 곳은 비용 증가에 따라 적자전환한 KT가 유일할 것으로 보인다. KT 지난해 4분기 예상 매출은 6조7107억원으로 전년 대비 0.3% 증가한 수준이다. 이 기간 영업손실은 5279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전환이 예상된다. 예상 적자 규모는 7000억원에 달한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통신3사 실적 개선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예상한다. AI(인공지능) 사업 수익화, 비용 효율화 등으로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통신3사는 안정적인 실적을 기반으로 고배당 등 밸류업 추진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성규 기자 p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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