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방콕(태국) 노찬혁 기자] 수원 삼성이 완벽을 추구하며 K리그1 승격을 바라보고 있다.
수원은 올해 창단 30주년을 맞이한 K리그 전통 명문 클럽이다. K리그 4회 우승,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회 우승을 달성하며 K리그 강팀으로 자리 잡은 수원은 2010년대 중후반부터 내리막을 걸었고, 2023시즌 창단 28년 만에 K리그2로 강등됐다.
그러나 올 시즌 수원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K리그1 다이렉트 승격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설정한 수원은 바쁜 프리시즌을 보내고 있다. 24명을 내보내고 선수단을 46명에서 35명으로 줄이는 등 선수단 개편에 나섰다.
다른 팀보다 프리시즌 시작도 빨랐다. 수원은 마지막 라운드까지 경우의 수를 따질 정도로 치열한 순위 싸움을 펼쳤지만 승격 플레이오프(PO) 진출에 실패했고, 11월 말부터 화성에서 훈련에 돌입하는 등 2025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변성환 감독은 "마지막 두 경기를 지켜봤지만 원하는 방향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았고, 허무하게 시즌이 끝났다. 나는 바로 동계 전지훈련 일정을 모두 계획했고 어떤 방향성을 갖고 한 시즌을 보내겠다고 전달했다. 3주 휴가를 보내고 우리는 바로 훈련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전지훈련에서도 어느 정도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수원 구단 관계자는 "선수들은 일찌감치 시즌 준비에 돌입해 지금이 2차인 느낌이 들 것"이라며 "선수단의 컨디션도 좀 올라온 것 같다는 느낌도 든다"고 말했다.
변 감독은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프로팀 감독으로 첫 풀타임 시즌을 맞이하는 변 감독은 훈련 세션을 직접 세팅하고, 선수들의 패스 하나하나에 정성을 다하라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전술 훈련 과정에서는 몸소 시범도 보였다.
약점도 보완했다. 지난 시즌 K리그2 최소 실점 1위(35실점)를 달성한 수원의 가장 큰 허점은 득점이었다. 수원은 46득점에 그치며 다득점에 밀려 승격 PO행 티켓을 따내지 못했으나 일류첸코, 브루노 실바, 김지현 등 공격 자원을 영입해 걱정을 덜었다.
상대에 빈틈조차 보여주지 않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변 감독은 "상대를 압도할 때에는 무서울 정도로 압도해야 한다"며 "우리가 빈틈을 줘서 해볼 만하다는 느낌을 작년에 많이 줬다. 압도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물린다고 생각한다. 올해 하고 싶은 축구를 더 잘한다면 더 부담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수원은 경기 외적인 부분들도 신경 쓰고 있다. 변 감독은 선수들에게 '수원다움'을 강조하고 있다. 변 감독은 올 시즌 목표로 다이렉트 승격보다 수원만의 문화를 더 강조했다. 지난 시즌부터 선수들의 나쁜 습관을 뜯어 고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힐 정도였다.
그러나 여전히 불안함은 존재한다. 새로 영입된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의 호흡을 더욱 가다듬어야 한다. 아직 영입생들은 수원에 합류한 지 3주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이 부분이 해결된다면 수원이 추구하는 '완벽'에 가까워질 것으로 보인다.
방콕(태국)=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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