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방콕(태국) 노찬혁 기자] 김도균 감독이 서울 이랜드를 항상 승격을 노릴 수 있는 강팀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서울 이랜드는 지난 시즌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K리그2에서 3위를 차지하며 창단 이후 최고 순위를 기록했고, 사상 처음으로 승강 플레이오프(PO) 진출했다. 하지만 아쉽게 승강 PO에서 전북 현대에 무릎을 꿇으며 승격에 실패했다.
김도균 감독은 "분명히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지만 PO 두 경기가 선수들한테 공부가 됐고, 자신감을 심어준 경기"라며 "1차전 전반전에는 경직된 플레이가 나왔는데 1차전 후반전부터 할 수 있는 축구를 했다. 그런 경기가 큰 교훈을 주는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올해도 다이렉트 승격이 목표지만 또 한번의 승강 PO를 치른다면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이길 수 있을 것 같은 믿음이 생겼다"고 밝혔다.
이어 "제일 큰 변화는 도전이었다. 우리가 스쿼드가 좋은 K리그1 팀을 상대로 후회 없이 하자는 동기부여가 생겨 힘이 발휘된 것 같다. 그런 정신 자세가 리그 때도 필요하다고 본다. 어떻게 보면 집중력이다. 그 두 경기 집중력을 얼마나 리그에서 끌고 갈 수 있느냐 그게 관건이다. 우리가 늘 상기시키고 생각해봐야 할 경기"라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이랜드의 가장 큰 무기는 공격력이었다. 이랜드는 K리그2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반대로 수비에서는 약점을 노출했다. 47실점으로 순위가 더 낮은 부산 아이파크, 부천FC1995, 충북 청주, 김포FC, 수원 삼성보다 더 많은 골을 헌납했다.
김 감독은 "분명히 보완해야 한다. 큰 성과를 내고 승격을 목표로 해야 하기 때문에 수비 조직이 좋아야 한다. 지금 수비 쪽에 신경을 쓰고 있다. 수비만의 문제는 분명히 아니기 때문에 광주FC에서 새로 합류한 이정규 코치도 11명이 수비를 해야 한다고 한다. 한 명, 두 명이 쉬고 있으면 안 된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일단 실점을 덜 해야 승격을 바라볼 수 있다는 마음을 갖고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프리시즌 이랜드는 선수단 개편에 나섰다. 선수 평균 연령이 25세로 훨씬 어려졌다. 또한 외국인 선수 구성도 바뀌었다. 브루노 실바와 몬타뇨, 카즈키를 보냈고, 이탈로와 페드링요, 아이데일, 에울레르를 영입했다. 오스마르를 제외하면 모두 공격수로 외국인 쿼터를 채웠다.
김 감독은 "우리는 기복이 많았다. 좋을 때는 좋았고, 고비는 넘어서지 못했다. 우리가 그걸 지우려고 한다면 팀으로서 축구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브루노나 변경준이 풀리지 않는 날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올해는 각자 역할 분담을 하고 조직적으로 축구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베테랑 선수들만의 장단점이 있고, 젊은 선수들이 많다고 해서 무조건 장점만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활기가 있고, 더 많이 뛰고, 생동감이 있는 부분은 장점이라고 보고 확실히 경험이나 경기 운영은 단점이 있으니까 조금 더 채워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선수 영입에 대해서는 "박민서와 카즈키가 전문 키커였는데 둘 다 이탈했기 때문에 외국인 선수 중 킥력이 좋은 선수를 영입해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페드링요나 에울레르가 킥이 좋다. 두 선수 모두, 또는 둘 중 한 명이 전담을 하게 될 것 같다. 공의 구질이나 킥력은 두 선수 모두 훌륭하기 때문에 세트피스도 준비를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부족한 포지션도 채웠다. 문정인과 김주환을 트레이드하며 수비수를 영입했고, 골키퍼 포지션에는 노동건과 김민호가 추가됐다. 수원FC에서 김 감독과 함께했던 곽윤호까지 합류했다. 김 감독은 "골키퍼는 안정감이 필요하다고 봤다. 경험 있는 선수를 영입하자는 의미에서 노동건과 김민호를 데려왔다. 두 선수 중 주전 선수가 될 거라고 믿고 있다"고 했다.
이어 "(김)오규, 오스마르는 당연히 같이 가야 한다고 생각했고, 김민규가 중고참으로서 잘해줬다. 좀 더 보강해야 한다고 생각해 곽윤호를 데려왔다. 곽윤호는 큰 힘이 된다고 보고 있다. 곽승민은 미래 가능성을 보고 영입했다. 여차하면 백지웅도 내려서 쓸 수 있다. 김오규 같은 베테랑 선수는 여름에 체력적으로 지치고 부담되는 모습이 있는데 그 시기에 젊은 선수들이 뛰도록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핵심 선수로는 K리그2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서재민과 지난 시즌 도중 합류한 백지웅을 뽑았다. 김 감독은 "어쨌든 서재민, 백지웅이 중추적인 역할을 해줘야 한다"며 "재민이는 작년부터 경기를 소화했고, 백지웅도 여름에 왔는데 올해는 좀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선수들이 중심을 잡아줘야 플러스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외국인 공격수들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단순한 승격을 목표로 삼기 보다는 이랜드를 강팀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일단 꾸준히 승격을 노릴 수 있는 팀이 먼저 돼야 한다"며 "상위권을 유지하고 늘 승격 후보로 언급되는 팀으로 만드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제일 큰 목표는 승격이지만 정말 승격에 가까워지는 팀을 만드는 게 이랜드가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지난해에도 부담은 있었다. 승격을 위해 감독을 데리고 왔으니 어떻게 보면 실패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변화에 대해서 구단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수원FC에서 승격할 때와 지난해 이랜드를 맡았을 때 K리그2의 분위기도 다르고, 전체적인 레벨도 올라갔다. 확실히 승격이 더 어려워졌다.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은 분명히 있지만 팀으로 경기를 하면 좀 더 나을 거라 기대한다"고 예상했다.
경쟁 상대로는 수원 삼성, 인천 유나이티드를 언급했다. 김 감독은 "신경은 다 쓰인다. 분명히 모든 팀이 작년보다 나은 팀이 되겠다고 생각하고 준비할 것이다. 어쨌든 영입이 잘 되고 있는 수원이나 인천이 객관적 전력에서 앞섰다고 본다. 나머지 팀들은 비슷하다고 본다. 시즌 전 평가는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 우리는 조금 약하다고 느끼는 팀을 준비하는 자세가 좋지 않았다. 그런 경기가 가장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방콕(태국)=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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