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방콕(태국) 노찬혁 기자] 서울 이랜드의 '핵심 미드필더' 서재민이 영플레이어상 수상에도 여전히 발전할 부분이 많다고 반성했다.
지난 시즌 서재민은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이랜드의 주전 미드필더로 자리 잡았고, 이랜드가 K리그2 3위에 오르며 구단 역사상 최고 성적을 내는 데 기여했다. 시즌 종료 후 서재민은 K리그2 영플레이어상을 손에 넣었지만 이랜드는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 전북 현대에 무릎을 꿇으며 승격에 실패했다.
서재민은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고 여러 사람들이 말씀해주시는데 나는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부족함을 많이 느꼈던 시즌이다. 시즌 막바지로 갈수록 원하는 경기력도 나오지 않았고, 결국에는 승격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아쉽고 부족한 시즌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개인적으로 이게 경험으로 끝나면 안 된다. 경기를 뛰면서 그 템포와 무게감에 익숙해져야 한다. 승강 PO 경기도 만족하지 못하는 경기 중 하나다. 다이렉트 승격을 하면 좋겠지만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다시 하게 된다면 작년보다 나은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K리그1 소속의 전북과 맞대결을 펼치며 부족한 부분도 스스로 돌아봤다. 그는 "K리그2는 어린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템포 조절이 없는 것 같다. 활동량도 K리그1보다 많고, 압박 강도도 더 세다. K리그2에서 하던 대로 하면 실력을 보여주지 못한다. 판단이 더 빨라야 하고 신체적으로 준비 돼 있어야 한다. 상대 팬들에게 압도되는 분위기 속에서 대담하게 플레이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랜드는 지난 5일부터 태국 방콕에서 동계 전지훈련을 진행 중이다. 서재민은 "컨디션은 60~70%정도 되는 것 같다. 광주FC에서 오신 이정규 수석코치님이 미드필더한테 팁을 많이 알려주신다. 축구를 다시 배우는 느낌이 든다. 배우는 걸 워낙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배우려고 노력 중이다. 전술적으로도 공을 점유하는 팀에서 많이 했기 때문에 빨리 적응하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프리시즌 이랜드는 선수단 개편에 나섰다. 선수 평균 연령이 25세로 훨씬 어려졌다. 서재민과 비슷한 또래의 선수들도 대거 합류했다. 서재민은 "지난 2년 동안 뒤에서 준비를 열심히 했기 때문에 감사한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같이 선의의 경쟁을 통해 한 목표를 바라보고 성장해 가는 게 중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올해는 서재민이 22세 이하(U-22) 자원으로 뛸 수 있는 마지막 해다. 김도균 감독은 서재민을 핵심 선수로 언급하며 "U-22 자원이 아니어도 주전으로 뛸 선수"라고 평가했다. 서재민은 "솔직히 그런 말을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나를 K리그에 알릴 수 있게 도와주셨다. 아직 미드필더로서 경쟁을 갖추려면 더 배워야 하고, 많이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시즌 팀 목표에 대해서는 "승격이 일단 첫 번째"라며 "그 다음 팬들이 많이 경기장을 찾을 수 있도록 올 시즌 작년보다 더 다이나믹하고 즐거움을 주는 축구를 해야 한다. 승격할 수 있도록 꾸준하게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관성 있는 경기력으로 '이 팀은 축구를 너무 잘한다'는 느낌을 받고 싶다"고 언급했다.
개인적인 목표는 따로 설정하지 않았다. 서재민은 "큰 목표를 잡지 않는 편이다. 지난 시즌에도 처음부터 영플레이어상을 목표로 시즌을 치르지 않았다. 하루하루 보완하고, 코칭스태프의 도움을 받아 성장하고 발전하려고 했다. 그게 좋은 결과가 나왔다. 축구선수로서, 사람으로서 더 성숙해지고 지난 시즌보다 더 나은 시즌을 보내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K리그2가 아니라 나중에 커서 더 높은 무대로 가고 싶고, 높은 레벨에서 축구를 하고 싶다. 따라서 부담감은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축구선수라면 팀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잘 준비하고 하루하루 발전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방콕(태국)=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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